[인터뷰] 진하 "'파친코' 우리 아버지가 온전히 이해할 첫 작품"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2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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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처음으로 우리 아버지가 온전히 이해할 작품"

 

오는 25일 공개되는 애플TV+(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렸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윤여정/김민하)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며, 1980년대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애플TV+(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 솔로몬 役 진하
 배우 진하는 공개를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여정과 함께한 동반 인터뷰에서 그는 시종 윤여정을 '마스터'라 칭하며 살가운 모습으로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극 중 솔로몬은 선자의 손자이자 모자수(아라이 소지)의 아들이다.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결국 돈과 명예를 위해 다시 일본을 찾는다. 진하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해야 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며 "솔로몬에 몰입하기에는 필수적인 요인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본어 훈련을 오랜시간 걸려도 꼭 하고 싶었다. 그 정도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 역할을 소화해냈다"고 노고를 전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진하가 어떻게 '파친코' 프로젝트에 출연하게 됐을까. 그는 프로젝트 참여 전부터 원작을 알고 있었다. "애플이 각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 근데 읽지는 않았었다. ​내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못했다. 가능성은 적을 것 같았다. 일본어를 못하니까."

 

하지만 운이 좋게도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원작을 읽기 전과 후가 완전히 시각이 달라졌단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느껴질 것 같아서 원작을 읽지 않았었다. 근데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틀린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정도 남짓에 읽어냈다. 자아니치(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 정도로 자세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애플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놀랍고 기쁘다."

 

▲애플TV+(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 솔로몬 役 진하 스틸
 

솔로몬은 자이니치로서 삶을 살아온 할머니와 시대가 바뀌었다며 '변화'를 외치며 돈과 명예만을 쫓았으나, 일본에서 할머니와 지내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다. '파친코'는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방인의로서의 삶'을 고스란히 비추며 공감을 자아낸다. 언론에 공개된 후 전 세계에서 호평이 쏟아지며 정식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하는 "우리의 주제가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고 했다.

 

"식민지의 경험이라던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한 가족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가족 안에 자신만의 선자가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모든 가족에 모자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솔로몬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상황들이 구체적이라서 인간적인 면, 공감가는 면이 부각된게 아닌가 싶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지만 진하는 국내 대중들에게 아직 낯설다. 뉴욕대 연기 석사를 받은 후 주로 뮤지컬 작품에서 활동했다. 지난 2월 27일(미국시간) 뮤지컬 '해밀턴'(Hamilton: An American Musical)에서 아론 버(Aaron Burr)의 역할로 분해 최종 공연을 마쳤다. 매체 연기로는 HBO Max 오리지널 시리즈 '러브 라이프'(Love Life)에서 오기 정(Augie Jeong)으로 분했으며, Hulu 오리지널 한정 시리즈 '데브'(Devs)의 FX에서 제이미(Jamie)로 활약했다. 

 특히 이번 '파친코'는 진하에게 남다은 의미의 작품이다. "우리 아버지는 일본어, 한국어를 하신다. 영어는 조금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제가 나온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첫 작품이다. 항상 자막으로 보셨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실 수 있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도 아주 가까이 느낄만 한 이야기고 그 세대가 공감할 이야기다.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애플TV+(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 솔로몬 役 진하
훌륭한 출연진과 제작진과 함께 해서 기뻤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스티븐 연이 '옥자'와 '버닝'에 출연하는 것을 봤다. 나도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목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로 이번 프로젝트가 그래서 더 기뻤다. 운이 좋은 것 같았다(미소)."

 

한편 '파친코'는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미디어 레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디어 레즈의 마이클 엘렌버그, 린지 스프링어, 대니 고린이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마블 픽쳐스의 테레사 강 로우를 비롯해 리차드 미들턴과 데이빗 킴, 세바스찬 리가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따뜻하게 담아냈으며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한 윤여정을 비롯해 신예 김민하, 한류스타 이민호, 진하 등이 출연,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오는 3월 25일(금) 애플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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