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친코' 김민하 "쌀밥씬, 정인지와 눈 마주친 순간 오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6 1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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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뽀얀 얼굴에 주근깨가 매력적인, 때 묻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얼굴. 신예 김민하의 첫 인상은 남다른 의미로 강렬했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2'로 데뷔, 올해 데뷔 7년차인 김민하는 전 세계 화제작 '파친코'에서 젊은 선자로 분해 가장 파격적인 글로벌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달 25일 애플TV플러스(애플TV+)를 통해 첫 공개된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Min Jin Lee)의 동명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선자 役 김민하/애플TV플러스
 

김민하는 선자에 캐스팅되기까지 오랜 기간 오디션을 봤다. 어릴 적 어머니의 조기교육 덕(?)분에 오디션에 임할 수 있었단다. "어릴 때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해외 체류경험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어머니께서 저를 영어 교수님으로 키우려고 해서 모든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없리 봐야했고, 책도 많이 읽었어야 했다. 어릴 때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매일매일 절하고 있다(웃음)."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원작 '파친코' 소설을 알고만 있었지만, 제작사로부터 첫 번째 콜백을 받은 후 원작을 읽었단다. "오디션을 볼 때는 원작이 있는지 몰랐다. 읽고 나서는 너무 매료됐다."

김민하가 젊은 선자를 연기하고, 늙은 선자는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대배우 윤여정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고 메인 캐릭터인 그녀가 가진 서사와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선생님과는 작품 특성상 많이 뵙지는 못했다. 선자의 에티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걸음걸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어떤 부분은 좋았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신예로서 대배우 윤여정과 같은 캐릭터, 글로벌 대작의 주연 자리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초반부에 저 혼자 압박감을 가졌었다. 너무 실망시켜드리면 어떡하지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저 스스로도 노력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책임감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살고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했다. 강인함과 연약함 가족에 대한 사랑 이런 계기를 줄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 때 좋은 책임과 어느 정도의 부담이었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선자 役 김민하 스틸/애플TV플러스


극 중 영도에서 가업을 돕던 선자는 고한수(이민호)를 만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민호와 로맨스 호흡 소감에 대해 김민하는 "현장에서도 밖에서도 선배님께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진짜 편해졌다. 감정적으로 격한 씬이라도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저는 무뚝뚝한 면이 이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표현을 못했다. 너무 감사했다. 의지도 많이 했고 선배님과 하는 씬에서는 안심도 많이 했다."

첫사랑이었던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다.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수는 '계집애들도 국수 한 그릇에 몸을 파는 세상'이라며 일제강점기의 지독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결혼하지 않고 영도에서 잘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선자는 공감하지 못한다. 결국 선자는 목사 이삭(노상현)과 결혼해 오사카로 건너가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게 된다.

떠나기 전, 선자 모친 양진(정인지)은 결혼해 먼길을 떠나는 딸에게 쌀밥을 지어주고자 한다. 돈이 있어도 마음대로 쌀조차 살 수 없었던 그 시절, 애끓는 모성애가 담긴 장면은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그리고 어렵게 구한 쌀로 지은 밥을 받는 선자의 마음은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양진 배우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엄마 같았다"고 회상했다.

"양진 배우님과는 11살 차이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 요리 레슨받을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너무 엄마 같았다. 따뜻하게 안아주시는데 너무 많은 의미가 담긴 느낌이었다. 너무 엄마 같은 분이다. 쌀밥 내어주는 씬을 찍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지 배우님이 제 옷을 정리해주시면서 '너를 어떻게 보내니' 이 말 한마디를 하셨는데,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더라. 저스틴 감독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서로 눈을 마주치지 말라고 하셨었다. 딱 한번 마주친 순간이 있었는데 대사가 없어도 모든 감정과 에너지가 그 쌀밥 내려주면서 너무 강렬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선자 役 김민하/애플TV플러스
 

반면, 오사카에서 살아가며 조선인들이 멸시 당하는 일본 시장 한복파에서 김치를 파는 선자의 모습은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력을 보여준다. 김민하는 "선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연약하기도 하고 강인하기도 하고 지혜롭고 재빠르고 정말 똑똑하다. 또 너무 따듯한 사람이고 책임감 있다. 희생할 줄도 안다. 김치를 팔기로 결정하고 홀로 꿋꿋하게 시장을 나가는 장면도 그 모습들 중 한 면을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선자를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데뷔 7년차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배우다. 개성 강한 마스크와 신예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 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제 2의 정호연'으로 통하고 있다. 김민하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주목받고 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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