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크레이지'는 성장의 첫 단계"...르세라핌, 실력 논란 딛고 컴백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9 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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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르세라핌이 코첼라 설욕을 딛고 6개월만에 컴백했다. 중독성 강한 EDM 하우스 장르에 '보깅댄스'까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9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이 미니 4집 'CRAZY'(크레이지) 발매에 앞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오는 30일 미니 4집 '크레이지'를 발매한다. '크레이지'에는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번 미쳐보자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타이틀곡 '크레이지'를 포함, 'Chasing Lightning', 'Pierrot', '1-800-hot-n-fun', '미치지 못하는 이유'까지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8월 30일 미니 4집 앨범 'CRAZY' 발매하는 르세라핌/쏘스뮤직

허윤진은 "'이전 앨범 '이지' 때부터 함께 준비했다. '이지' 티징 때 스태프들과 '요즘은 뭔가에 미쳐서 사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일, 좋아하는 것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느껴서 이런 메시지를 내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수록곡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허윤진이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PD님들이 '윤진 씨가 생각하는 크레이지를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셨다. 미칠 수 있는 삶도, 미치지 못하는 삶도 담았다. 멤버들과 대화하면서 저희들이 이야기와 같은 세대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고 멤버들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샘플링 했다. 김채원은 "선배님은 정말 한없이 멋진 선배님이다"고 샤라웃 하며 "곡이 워낙 너무 유명하다보니 저도 알고 있었는데 샘플링한다고 했을 때 너무 놀랍고 영광스러웠다, 지금 그대로 나와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8월 30일 미니 4집 앨범 'CRAZY' 발매하는 르세라핌 김채원 사쿠라/쏘스뮤직


타이틀곡 '크레이지'는 EDM 기반의 하우스(House) 장르로,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음악도, 가사도 트렌디하다. 사쿠라는 "듣자마자 '이 노래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만 볼트의 전기를 맞은 듯 찌릿찌릿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안무는 르세라핌이 처음 시도하는 보깅(Voguing) 댄스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보깅은 팔과 다리를 직각으로 만들고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춤이다. 르세라핌은 앞서 댄스 챌린지 영상을 통해 공개한 포인트 안무, 화려한 손동작, 전진하는 동작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즈하는 "이전 '이지' 때 올드스쿨 힙합도 엄청난 도전이었는데 이번 보깅 댄스도 만만치 않았다"며 "이번 '크레이지' 안무는 코어의 힘이 너무 중요하다. '크레이지' 챌린지는 절대 쉽지 않을 것 같다. 진짜 챌린지가 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은채는 "멤버들이 처음에 노래 듣고 보깅을 춰야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후에 받아본 안무 시안에 들어있어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사쿠라는 "저희가 '근세라핌'으로 운동에 자신있는 팀인데도 쉽지 않았다. 한쪽 다리를 들고 추는 동작이 너무 힘들었다. 중심 잡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다. 지금도 이 부분은 엄청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손이 무기인 것처럼 춤을 추라고 해주셨다. 그 부분을 살리려고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8월 30일 미니 4집 앨범 'CRAZY' 발매하는 르세라핌 허윤진 카즈하/쏘스뮤직


르세라핌은 이전 앨범 '이지'로 데뷔 후 첫 빌보드 핫100 차트에 첫 진입, 이름을 올렸다. '이지'의 영향일까. '크레이지' 역시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에 허윤진은 "'크레이지' 앨범은 작년부터 기획을 했다. 저희는 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고 있다. '크레이지'의 메시지가 다 같이 미쳐보자는 메시지인만큼 신나는 음악 장르를 선택하려고 했을 때 하우스를 선택한 것이다. 메시지에 맞춰진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은 데뷔 1년 반만에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무대에 오르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반면, 당일 무대에서는 미흡한 실력으로 글로벌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김채원은 "많이 배우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데뷔 후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무대에 섰는데 그렇게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흥분도 하고 페이스 조절을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경험하고 배워야 할 게 많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평생 과제인 것 같다"며 "이번 앨범 활동이 그 첫 단계인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8월 30일 미니 4집 앨범 'CRAZY' 발매하는 르세라핌 홍은채/쏘스뮤직

허윤진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 르세라핌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저희를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께 멋있는 무대와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 생각했다"며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도전도 많았다. 퍼포먼스 적으로는 보깅이라는 춤을 하게 되서 많은 신경을 썼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저희의 성장해나가는 모습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얻고 싶은 반응이나 수식어를 묻자 홍은채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즐기면서 한다. 너무 행복해보인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바랐고, 카즈하는 "르세라핌과 함께 미쳐보자니까 다 같이 미쳐볼 수 있는,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허윤진은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은 누구나 안에 미치고 싶은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은 꿈, 씨앗 같은 것을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남들의 시선에 얽메이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도 하면서 꿈을 이루는데 망설이는 것 같다. 이번 크레이지를 듣고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고, 좆고 싶은 꿈을 꾸는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채원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 가능한 르세라핌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

한편 르세라핌의 미니 4집 '크레이지'는 30일 오후 1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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