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듣는이로 하여금 공감하고 옅은 미소라도 지으시거나,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게 하는게 바람이다."
3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홀에서 영탁이 새 미니앨범 ‘SuperSuper’(슈퍼슈퍼) 발매에 앞서 쇼케이스를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3일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 발매하는 영탁/어비스컴퍼니 |
올해 2월에 앙코르 콘서트를 마친 바. 영탁은 "음악적 영감을 받고자 리프래시가 필요해서 여행하면서 곡 작업을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날의 쇼케이스는 데뷔 19년만의 첫 쇼케이스 무대다. 영탁은 "일정이 잡힌 후 쇼케이스라는 단어가 생소하더라. 원래 하던대로 무대하면 된다고 덤덤하게 생각했는데 5분전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생애 첫 쇼케이스니 긴장되더라도 잘 이끌어가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탁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할 때 주는 에너지는 이런 맛이구나. 스크린 너머의 텐션이 올라간 모습보다 인간 박영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미니앨범 ‘SuperSuper’는 영탁이 음악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 2월에 떠난 영국 여행에서 본격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는 영탁은 "메시지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곡들로 모았다. 본의 아니게 첫 미니앨범이 나왔다. 여러 가지로 '처음'이라는 소중한 의미다"고 했다.
타이틀곡 ‘슈퍼슈퍼 (SuperSuper)’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한 무드의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훅으로 중독성을 예고한다. 영탁은 "들으면 도파민 팍! 노동요다. 기본적으로 영탁을 대변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규 1집, 정규 2집, 미니앨범 등 제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앨범을 갖게 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불과 2년 전에 솔로 1집을 처음 냈다. 정규 1집할 때 '신사답게'라는 곡이 정해지고 앨범 안의 메시지를 어떤 단어로 융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MMM'이 됐다. 작년에는 '폼미쳤다'였다. 대변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보니 'FORM'이었다. 올해는 회사와 고민하던 중 많은 분들이 '슈퍼슈퍼'가 타이틀로 갔으면 한다고 했다. 만장일치로 앨범명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 발매하는 영탁/어비스컴퍼니 |
또 영탁은 "제가 로봇을 엄청 좋아한다. 고전 로봇이 꽤 많다. 피규어들을 집에 놓고 늘 힐링하는 편이다. 그 덕후 감성이 긍정적인 메시지와 희망적인 가사로 풀어진 것 같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제가 만들다 보면 슬픈 사랑노래 보다는, 지금까지 걸어온 메시지가 녹아드는 것 같다. '할 수 있다', '늦지 않았어', '조금 더 해볼까?' 이런 긍정적인 유쾌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노래가 꽤 많더라. '슈퍼슈퍼'도 그런 희망찬 곡이 되어지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포인트 안무는 슈퍼맨 포즈를 기본으로 한다. 영탁은 "이번에는 원밀리언의 최영준 단장님과 함께 했다. '폼미쳤다'는 백구영 단장님과 했고 올해는 최영준 단장님과 작업했다. 두분 다 제 느낌을 잘 풀어주셨다. 제가 먼저 아이디어를 드리면 거기서 확장이 되는 편이다. 이번에도 제가 먼저 양해를 구하고 슈퍼수퍼해 하고 발을 구르는 것 등 제가 영상을 찍어서 드리고 안무로 확장시켜주셨다"고 했다.
이외에도 영탁의 첫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슈퍼수퍼'를 포함, ‘사막에 빙어’, ‘사랑옥 (思郞屋)’, ‘ 가을이 오려나’, ‘Brighten’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 모두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며 올라운더 뮤지션으로서 실력을 드러냈다. 장르도 댄스, 트로트, 발라드, 브릿팝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영탁은 '가을이 오려나'에 대해 "오랜만에 발라드 한 곡을 썼다. '가을이 오려나'는 여정 중에 여름이었는데 가을을 먼저 느꼈다. 이런 저런 옛 생각들을 조합해서 발라드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 발매하는 영탁/어비스컴퍼니 |
또 '브라이튼'에 대해서는 "밴드 사운드의 브릿팝이다. 영국에서 방에 누워있는데 창문을 통해 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과일을 먹으면서 30분 안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곡이다. 한국에 와서 전반적인 세션을 추가해서 완성한 곡이다. 저에게는 응원해주는 내 사람들이 있다. 내 옆에 있는 존재들의 고마움을 잘 담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영탁의 첫 정규 앨범은 'MMM'은 초동이 53만장, 정규 2집 'FORM'은 62만장을 기록하며 매 앨범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다. 이번 앨범 목표를 묻자 영탁은 "팬분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시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제 목표는 아닌 것 같다. 저는 제가 받은 것들 오롯이 돌려드릴 수 있도록 음악에 다 쏟아붓고 보답하려는 것이다. 성적 없이 오랫동안 살았던 터라 저희끼리는 '천운'이라고 자주 말한다. 이렇게 사랑받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하고, 무대를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했다.
'리듬의 블루스'로 데뷔했던 영탁은 '영탁앤 블루스'라고 팬클럽 명을 결정 지었다. 특히 지난해 자신의 팬클럽명을 결정 짓고, 생일 맞이 겸 무료급식소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영탁은 "영국에서 길을 걷다가 떠오른 이름"이라며 "저희 팬분들이 제 이름으로 기부를 엄청 많이 하신다. 팬클럽의 이름을 왜 이제서야 만들 수 밖에 없었는지는 팬분들이 잘 안다. 이렇게 어렵게 저희 팬분들의 이름, 우리의 이름을 갖게 된 날짜가 제 생일 무렵이었다. 그런 것을 기념하고 싶었다.그게 잘 전달되어져서 뿌듯했다. 되게 긴 시간을 고민했다. 팬들이 이 이름을 오래오래 잘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영탁은 "제가 살아온 과정들이 희망과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듣는이로 하여금 공감하고 옅은 미소라도 지으시거나,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게 하는게 바람이다"고 바랐다.
한편 영탁의 첫 미니앨범 '슈퍼슈퍼'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