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강철비2'는 '남북분단'이라는 피할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 속 희망의 씨앗을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극장에 '반도'와 함께 활력을 불어넣으며 175만(20일 기준)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배우 신정근은 '강철비2' 극 후반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숨겨진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불린다.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바쁜 일정 속 하루동안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관객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노안이 왔는데 요즘은 돋보기까지 들고 다니면서 내 이름을 검색해서 반응을 보고 있다. 칭찬 글이 많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설사 비평이 있더라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
극 후반부에 가서야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함장 장기석. 반전 인물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처음 장기석 역 제안을 받고 그는 감독에게 의문을 가졌다.
"회사에서 대본을 전달 받았다. 북한군은 맞는데 내 배역이 맞는지 회사에 물었었다. 그때 (양우석)감독님께 회사에서 협박했냐고 물었다. 근데 정말 끌리는 역할이었다.
의심(?)을 떨치고 신정근은 장기석 캐릭터 분석에 들어갔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형제애' '동지애'였다.
"사령들을 아끼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연극 협회 단원들과 축구단을 한다. 후배들 대하는게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밀도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북한군이라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첫번째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접근했다. 군인 정신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평범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굉장히 신경 많이 쓴 부분이다. 최고의 전략가니까 동해 바다 속 지도를 암기해야 정리가 됐다. 잠수함이 쫓아오고, 도망가고 이런 상황에서 동해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하니 전략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배경지식을 많이 얻었다. 잠수함이 나오는 영화도 보고 유튜브에서 잠수함을 보면서 다 레퍼런스로 참고했다."
전문적인 용어로 애를 먹었다는 신정근. 하지만 그에게 고비는 '북한말'이었다. 북한군이라는 특수성은 그를 배로 고생시켰다.
"전문적인 명칭을 암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습득 후에는 이걸 사투리로 구사해야 한다. 그 다음이 인물이었다. 감독님이 너무 전문가라서 툭 질문하면 막 쏟아진다. 분석은 감독님이 해주셨고 저는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