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무열 "'소년심판' 후 반성 많이했다"...'보이스' 이은 사명감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5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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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공개 2주차 글로벌 1위
-김무열, 4명의 판사 중 '교화'를 신념으로 두는 차태주 판사 역으로 인생캐릭터 경신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무열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전작 영화 '보이스'에서는 극악무도한 보이스피싱 총책임자로 분해 분통을 터뜨리게 하더니,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는 소년범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판사밖에 못한다며 진심어린 눈빛으로 호소한다. 무슨 캐릭터든 찰떡 소화하는 김무열이지만, '소년심판' 속 차태주 판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며 '교화'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작가 김민석, 감독 홍종찬)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오락적 요소로 묵직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1위를 차지,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다섯번째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차태주 역 김무열/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차태주 판사로 분한 김무열은 공개 후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년심판' 장점 중에 하나가 균형잡힌 시각을 꿋꿋이 밀고나가는 힘이라고 하셨다. 그 점이 정말 감사했다"고 어려운 소재임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시청자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태주 판사는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좌배석 판사로, 소년범들을 차갑게 대하는 심은석과는 다르게 상냥하게 소년범들을 대하며 잘 챙겨주려 하는 성품을 가졌다. 그는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외치는 심은석에 그들도 충분히 교화될 수 있다고 맞서며 강한 신념을 드러낸다.  "저는 차태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이건 범죄를 예방하는 것, 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단순히 잘못을 저지르고 악의가 없었다가 아닌 범죄를 예방할 것인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지금은 범죄자지만 다음 범죄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에 4명의 판사가 등장하지만, 실제 판사님들의 입장과 태도는 이 4명의 생각과 이해를 모두 담고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의견이 틀리지 않기 때문에 극적으로 구조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 차태주가 '교화 메시지'를 외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역시 과거 소년범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어린시절, 결국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존속살해 미수로 소년원에 다녀왔다. 그는 소년범이었지만 담당 판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검정고시를 합격해 판사가 된 인물. '교화' 메시지에 강한 신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차태주 역 김무열/넷플릭스
 차태주의 신념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은 3, 4화의 서유리(심달기) 가출사건 에피소드다. 유리의 가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서 나름의 방식대로 처리하려는 심은석 판사와 갈등을 빚게 되는데, 이때 출신과 과거가 드러난다. "차태주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그 과거에서 검정고시를 통해서 판사까지 개과천선한 그런 인물이다. 지금 과거에 겪었던 일과 현재 차태주의 격차가 매우 큰 인물이다. 이걸 메워온 인물의 내면에는 강하고 무거운 신념이 굳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드러내고, 힘을 주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소신이 강력해서 선배인 판사님께도 동의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생각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다." 앞서 김혜수는 김무열과 대립하는 장면 촬영 당시 김무열의 진정성 어린 모습에 결국 자신이 동요돼, 리허설을 중단하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제작발표회 당시 이성민은 김무열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김무열은 "선배님들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응원 덕"이라고 했다. "첫 촬영 때부터 제작보고회 최근에 김혜수 선배님 인터뷰까지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응원 덕분에 연기할 수 있었다. 김혜수 선배님과 첫 촬영이 심은석 판사가 전임 온 날 알아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첫 것트하고 선배님께서 자기 연기가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저의 디테일한 손짓 시선까지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시더라. 촬영 끝나는 날까지도 저의 모든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셨다. 정말 힘이 난다는 정도가 아니라 저는 현장에서 신나서 춤을 췄다. 제가 준비한 것, 그 이상의 것들을 다 해볼 수 있었고, 선배님의 응원과 격려가 너무 감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차태주 역 김무열 스틸/넷플릭스
 이성민은 극 중 차태주를 교화 시켜준 강원중 판사로 분했다. 자신을 교화시켜 준 판사를 기억하지 못했던 차태주는 강원중이 법원을 나가는 날, 해후를 한다. "2회 정도 촬영을 마치고 내부 시사를 한 적이 있다. 차태주 캐릭터의 다면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근데 이성민 선배님이 진짜 잘해내고 있고 이걸로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의 계기가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뒤 안 돌아보고 춤을 췄던 것 같다. 이성민 배웅은 실제 선배님 거의 마지막 촬영이었다. 점심 식사 같이하자고 하시고 물짜장도 같이 먹은 기억이 있다. 선배님께 배우로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인간적으로 의지하고 따랐다. 함께 작업하다보니 너무 좋은 큰형같은 분이셨다. 의지하다보니 실제 현장에서 동선 짜는거 외에는 크게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제 쪽 얼굴을 찍는게 아니고 멀리서 찍는 장면에도 제가 눈물이 많이 난 기억이 있다. 따로 집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와 현실 인간 감정이 복합적으로 표현된 현장이었다." 김혜수, 이성민, 이정은 뿐만 아니라 '소년심판'은 여태껏 본적 없은 뉴페이스들이 등장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연기 맛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무열은 신예은 역의 황현정을 떠올렸다.  "황현정 배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했다. 당연히 연기도 처음이고 현장도 처음이었다. 현장에는 김혜수 선배님 같은 배우로서 아우라가 엄청난 분들이 계신다. 일단은 캐릭터 접근하는 방식에서 한예은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 공부를 엄청 했더라. 한예은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 관련된 논문까지 다 찾아 읽고 왓더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지 놀라웠다. 연기를 대하는 방식이 인상깊었다. 연기를 배울 때 그런 걸 배우기도 한다. 배우의 태도, 배우의 방식 중에 아이가 놀이하듯이 연기하는 것을 배운다. 그 친구는 정말 연기 자체를 놀이 하듯이 즐거워한다. 힘든 촬영을 하고도 벌써 끝났냐 더하고 싶다 너무 신나하더라. 그런 모습 준비한 모습 보며서 처음인데도 이 캐리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가 되기 위한 인간이 존재하는구나 생각들었다. 너무 놀라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차태주 역 김무열/넷플릭스

서유리의 부친으로 분한 배우 현봉식과의 호흡도 전했다. "두번째 호흡이다 과거에 '머니백'이라는 영화를 함께 촬영했다. 그때 처음봤다. 선배님인줄 알았는데 저보다 두살이나 어리더라.하하. 자기보다 윗 사람들한테 되게 깎듯하다. 처음에는 말 놓기가 힘들었는데 어렵게 놨다. 제가 형인데 아주 깍듯하다(미소).

 

실제 판사님께서도 유리 아버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장면을 걱정했었다.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지성체가 아무리 정신줄을 놨다고 하더락도 폭력을 쓰는 것이 맞는지,  촬영할 때까지도 고민이 있었다. 조금씩 수정해 나간 끝에 유리 할머니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제압하니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고 연기 설정이 바꼈었다. 그 장면이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소년심판'은 4명의 판사의 신념을 통해 이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소년범 사건' 이상을 균형있게 그려냈다. 작품에 참여한 김무열은 '소년심판' 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고. "'소년심판'을 접하기 전에는 많은 분노를 가지고 사건들을 바라봤다, 많은 분들이 소년법에 대해서 말씀하시면 페지나 촉법소년 연령 축소라던지, 형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저도 생각을 했다. 이번에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워낙 민감한 소재이고 의견 또한 많은 이야기다. 그래서 접근하고 다루는데 있어서 신중함을 위해 많이 비웠다.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했다. 소년범죄에 연루된 피해자들 입장 가족의 입장 법관들의 입장 피의자의 가족들,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계기, 사후 관리에 대한 시선. 그렇다면 소년범죄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앞서 '소년심판' 출연 배우들은 실제 소년재판 참관을 하며 법정의 분위기를 익힌 바. 김무열은 "무거운 공기와 두개의 문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전에 법정 구조에 대해서 사무관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문이 두개가 있다. 보호자가 들어오는 문은 소년범이 들어가고 나오는 문이다. 법정 구속이 된 상태로 재판 받는 소년범들은 앞문으로 들어온다.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면 뒷 문으로 나간다. 저한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차태주 역 김무열/넷플릭스
사실 평범한 고등학생이 법정에 서 있는 것이다. 길 다가가도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인데 범죄자가 되서 나가는지, 다시 집으로 가는지에 갈림길이 법정 안에 있는 것이다. 그 결정을 판사님이 한다. 그 판사님이 아이의 이야기를 한마디 한 단어 되게 꼼꼼하게 열심히 들으시는 모습을 보았다.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하는 모습을 봤다. 숨소리 조차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크고 무겁게 다가오더라. 그런 법관으로서의 책임감 무게감들을 체험한 기분이었다. 그 체험을 통해서 차태주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연기이지만 법복의 무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연기를 위해서라지만 법복을 입었을 때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 싶었다. 판사님이라는 점이 부러웠다. 근데 막중한 책임감 이런 것들이 생기더라. 이 작품을 통해서 판사님들도 소년부 판사님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많은 일들을 어렵게 하시지만 정말 훌륭한 일을 사명감 갖고 하신다고 생각했다. 정말 존경을 표한다."

대중에 '소년심판'이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물음에 김무열은 "저희는 질문을 던질 뿐이다"고 했다.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전할 뿐이고 어떤 메시지로 자리 잡는지는 이 작품을 함께 해주시는 시청자들 한 분 한 분에 그 안에서 다른 메시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 자체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작업하면서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 촬영을 끝날 때 까지도 완성된 작품 볼 때까지도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작품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함께 해 주셨으면 한다. 많은 분들의 고민으로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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