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연장서 버디 퍼트 성공...서어진 제치고 우승
▲ 배소현(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소현(프롬바이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배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서어진(DB손해보험), 황유민(롯데)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배소현은 이로써 지난 5월 26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규투어 데뷔 15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한 이후 8개 대회, 84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배소현은 이로써 올 시즌 박현경(한국토지신탁), 이예원(KB금융그룹, 이상 3승), 박지영(한국토지신탁, 2승)에 이어 KLPGA투어에서 시즌 네 번째 다승자가 됐다.
전날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쳐 더헤븐 컨트리클럽 코스레코드이자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라이프 베스트) 기록으로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여 전반에 3타를 줄인 서어진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후반 라우드로 넘어갔고, 서어진이 후반 첫 홀인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함에 따라 서어진에 2타까지 뒤졌다.
하지만 배소현은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서어진을 한 타 차로 추격한 뒤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배소현은 이후 서어진과 함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이날 하루 6타를 줄인 뒤 먼저 경기를 마친 황유민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서어진과 함께 2차 연장에 돌입한 배소현은 같은 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고, 짧은 거리 어프로치에 이어 버디를 잡아냈다.
서어진은 티샷을 러프로 보낸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뒤 세 번째 샷을 다시 핀 가까이 붙이는데 성공,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는 3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잠시 후 같은 18번 홀에서 핀 위치를 변경한 가운데 진행된 3차 연장에서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배소현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려 했으나 공은 그린 주변 러프에 멈춰섰고,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로 공을 핀에서 60cm 가량 떨어진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서어진은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다소 짧게 구사되면서 그린에서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결국 배소현은 챔피언 퍼트를 버디 퍼트로 장식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소현은 이번 우승으로 1억8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 시즌 누적 상금 5억 원을 돌파하며 상금 순위를 7계단 끌어올려 8위에 자리하게 됐다. 대상 포인트 역시 6계단 끌어올려 6위에 위치하게 됐다.
배소현은 우승 직후 방송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첫날에 1언더파를 쳐서 컷 통과를 할지 안 할지 모를 정도의 스코어였는데 2라운드 하면서 캐디 오빠가 '여기 우승하면 물에 들어가는 세레머니 있어서 여벌 옷 가져오래요.'라고 해서 '저 가져왔어요' 하면서 장난 치고 놀았다. 너무 더워서 '그냥 지금 들어가면 안 되나'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연장전까지 와서 우승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연장 승부에 대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사실은 2부 투어 때 연장전에 한 번 나가서 져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정규 투어 첫 연장전이니까 '그냥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자신 있게 쳐야겠다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31세의 나이로 KLPGA투어 데뷔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소현은 남은 하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하반기에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했다. 다음 주부터 메이저 대회(한화클래식)인 만큼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골프 팬들을 향해 "사실 저는 주니어 때부터 그렇게 잘 치지는 못했던 선수다. 프로에 와서 조금씩 조금씩 2부 투어 때부터 시작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있는 선수인데 저 같은 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