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은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에서 스스로를 '서민의 종'이라 칭하는 베테랑 국회의원 서민정 역을 맡아 오경숙(문소리 분)과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넷플릭스] '퀸메이커' 진경, 치졸한 꼰대 역사 새로 쓸 '단짠단짠' 빌런활약 |
첫 등장부터 3선 의원의 노련한 아우라를 뿜은 진경. 단단한 목소리, 여유 있는 미소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의원은 자신임을 못박아 경숙은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자신만만함으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경선 싸움이 만만치 않자 민정은 태도가 돌변해 사활을 걸고 온갖 악행을 저질러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진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격한 감정의 굴곡을 가감 없이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고, 잔인하고 치졸함 끝에 쏟아낸 몰락의 절규로 에피소드의 완벽한 기승전결을 이끌었다.
진경은 세련된 숏컷 헤어, 실크 블라우스와 슬림한 정장 재킷, 지적인 느낌의 안경과 심플한 액세서리 스타일링으로 우아함과 전문성을 적극 드러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실 외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는 기존의 워너비 아이콘에서 조금 더 깐깐해졌다는 느낌이었다.
▲[넷플릭스] '퀸메이커' 진경, 치졸한 꼰대 역사 새로 쓸 '단짠단짠' 빌런활약 |
하지만 3선 의원인 서민정은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저와 국민개혁당이 이룬 성과를 지켜내기 위해서 낡은 유리천장을 뚫고 또 다시 국회에 입성할 것입니다. 이미 뚫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남자 후보님들"이라고 말하는 토론회 씬에서는 지적인 이미지와 그 누구보다 반듯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하지만 대중의 앞이 아닐 때는 차진 욕설을 쓰고 가증스럽기 그지 없는 저급한 면모를 과시하며 반전을 선보였다.
특히 차진 욕설 연기는 분위기도 톡톡히 환기 시켰다. 그는 자기 캠프의 정책국장인 중석(김태훈 분)을 향해 "넌 뭐가 그렇게 느긋해, 이 촘촘한 XX야!"라고 포효하는 독특한 대사로 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고운 미간을 찌푸리며 "이게 어디서 나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이게 어디서이런 x가지 없는 놈의 xx"라며 꼰대다운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가정이 있는, 반듯한 정치인의 가면에도 불구하고 연하남과의 치명적인 스캔로 '내로남불' 이미지까지 완벽 소화하며 필모 사상 역대급 캐릭터를 갱신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 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TOP10 TV(비영어) 부문 주간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