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덕이 아니어도 재밌게"...'안녕 , 할부지' 바오가족의 스크린 나들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8 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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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푸바오의 탄생을 짚어주고, 이 사건을 대하는, 본인들이 키운 딸을 중국으로 보내야하는 심정들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

 

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가 개최된 가운데, 방송인 하지영이 진행, 감독 심형준, 강철원 주키퍼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연합뉴스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다. 2020년 한국에서 자연번식으로 첫 탄생한 아기판다 푸바오와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그리고 영원한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강바오)와 작은 할부지 송영관 주키퍼(송바오), 오승희 주키퍼(오바오)가 출연한다.

강철원 주키퍼(이하 강바오)는 "푸바오를 통해서 여러 책도 써보고 tv에도 나가고 유튜브도 했다. 영화를 처음 찍는다고 할 때는 낯설고 가능할까 싶었다. 당시 갈 날이 5개월도 안남았을 때다. 설레고 걱정도 됐는데, 제작발표회까지 왔다는게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키퍼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나. 사육사라는 호칭으로 불리다가 최근에 동물들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주키퍼로 호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 감독 심형준/연합뉴스
 

심형준 감독은 '안녕, 할부지'에 대해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의 이야기를 주키퍼님들의 시선으로 담았다.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라며 "뭔가 이들이 영화를 통해 깊숙히 그들의 내면과 감정적인 부분들을 제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반면, 바오패밀리의 이야기는 유튜브와 SNS, 방송 매체를 통해 많이 노출되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감독은 "처음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다. 12월 마지막날이었던 것 같다.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쓰고 있는 글도 있었고 극 영화도 준비중이었다. 40대 중반의 남자로서 먹고 살기에 정신이 없어서, 푸바오와 바오패밀리 스토리를 어떻게 담을까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의 시간을 달라며 하루이틀 정도 고민을 했다. 유튜브의 기존의 기록들을 찾아보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빠져들었다. 이들을 보살피는 분들이 매력적이었고 궁금했다. 그리고 해보겠다고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받아주시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배우들의 안전이 고려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억지로 촬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눈치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 강바오는 "촬영 제의가 굉장히 많다. 내부를 보고싶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게는 동물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고 그걸 지키는게 제 일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고, 이분들이 저희들이 제시하는 안전 기준, 장비의 세팅, 인원 수를 말씀드리면 다 놀란다. 판다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인원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제가 얘기한 것들을 잘 지켜주실지를 보면서 확대했다. 상황에 따라서 늘려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 강철원 주키퍼(강바오)/연합뉴스
 

주연 배우인 '바오가족'도 소개됐다. 현재 포털 사이트에 '안녕, 할부지'를 검색하면 주연배우 라인업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강바오는 "포털 사이트에서 주연들보니까 정말 빵빵하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주연배우들이 있을까 싶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루이바오의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데뷔 소감을 대신했다.

강바오와 함께 '바오가족'을 케어하는 송바오, 오바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강바오는 "송영관 사육사는 늘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리더쉽으로 바오패밀리를 돌봐주는 친구다. 오승희 주키퍼는 굉장히 예쁘고 귀엽다. 천진난만하다. 루이, 후이의 매니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바오, 오바오는 바오가족 케어로 인해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먼저 송바오는 "푸바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됐다. 영화배우로 데뷔했다니 얼떨떨하지만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니 설렌다"고 했고, 오바오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저도 설렌다"고 말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 강철원 주키퍼(강바오)/연합뉴스


심 감독은 "강바오님 께서는 이성적이다. 송바오님은 감성이 풍부하시다. 오바오님은 굉장히 수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느낌이 굉장히 강했는데 전체 판다월드를 송바오님이 재미를 책임져 주셔서 세분이 어벤져스급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푸바오가 대중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3월 3일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도 힘드실텐데 푸바오를 아끼는 팬들을 먼저 챙기고, 뒤에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저도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짜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심정이 어땠을까. 강바오는 "주키퍼들이 동물들을 만날 때 모든 만남이 이별이 전제 돼 있다. 우리가 있을 때 충분히 잘해주고 이별후에 후회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했다. 근데 날짜가 다가올 수록 제 자신이 지켜지지 않더라. 푸바오를 보내기 전에 어머님을 여의었다. 제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심으로 갔다. 지금까지도 푸바오가 가슴 가득있지만 그 친구를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이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힘을 주셨다.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까 할때 이분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주키퍼로서의 역할들, 루이 후이는 너무 잘지내고 있다. 아이바오도 쌍둥이 키우느라 정신없다. 가끔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러바오는 늘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혼자 잘 살고 있다"고 푸바오가 떠난 후 바오가족의 근황도 전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연합뉴스


검역 당시 푸바오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강바오는 "푸바오가 감정 표현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다들이 제일 힘든 시기 중 하나가 번식기다. 태어나서 처음 발정기를 맞으면서 함께 힘들어했다. 그때 힘들다고 곁에 있어달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푸바오에게는 힘든 시기였지만, 힘이 되어주려고 했었다"고 했다.

강바오는 지난 7월 4일과 5일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심 감독은 "재회 장면을 너무 담고 싶었다. 멀리 있는 푸바오를 향해 다가가는 강바오님을 뒤에서 찍을 때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강바오는 "많은 분들이 그때 제 걸음이 빨랐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마음이 급했다. 팬분들도 걱정을 많이 하시고 미리 보신 분들의 소식도 들었다. 푸바오가 너무 잘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빨리 가서 보고싶었고, 어떤 모습으로 할부지를 맞이할까 궁금했다. 근데 푸바오가 나를 반기면, 적응하는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했다.

또 강바오는 "첫날은 잠자는 모습만 2시간 정도 봤다. 정말 깊이 잠든 상태였는데 놀란 듯이 목소리를 듣고 바라보는 모습이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날은 아침에 30분을 만났는데 먹이를 먹지 않고 제 앞에서 저를 바라봐주는게 애틋했다. 역시 잘지내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연합뉴스

감독은 "푸바오 그 친구는 계속 자고 먹고 앉아 있고 주연배우와 소통이 안되서 그게 가장 어려웠다. 끝나고 나면 주연 배우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데"라고 웃으며 "그게 그 친구의 모습이고, 그 모습 자체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바오가족과의 소감을 전했다. 또 감독은 "액션 코믹은 루이 후이가 담당했다. 예상치 못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특정 장면을 담고 나서 촬영 감독님과 "우리가 건졌다" 했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감독은 "저희는 특정 선을 넘지 못한다. 문만 살짝 열려있고 항상 문틈으로 뭐라도 찍으려고 하는 와중에 후이가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이 친구가 들어와서 안에 난리를 치기 시작했는데, 이걸 말려야 하는지 고민했다. 근데 이 친구가 뭘 아는구나. 적절한 타이밍에 강바오님이 데리고 나가셨다. 정말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생각했다. 그런 감초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촬영 당시를 전했다.

영화에는 러바오, 아이바오의 러브 스토리도 담겼다. 감독은 "몇 년에 한번씩 잠깐 만나는 사이라서 영화에서 투샷을 담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애니메이션 감독님과 두 친구의 모습을 상상해서 녹여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바오는 육아에 전념하느라 너무 불쌍해보였다. 아이가 하나일 때와 쌍둥이 일 때는 완전 다를 것이다. 자고 싶은데 아이들이 매달리는 모습이 사람과 똑같았다. 러바오는 철부지 가장 느낌이다. 맨날 먹고 자고 놀고 하는데 그 모습이 부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푸바오와 함께한 1354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강바오는 "푸바오가 태어난다는 것이 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었다. 정말 먹먹하고 터질 것 같았는데 그 이후에 저의 주키퍼 생활은 완전 달라졌다. 푸바오가 유명해진 이유는 어려웠던 시기에 푸바오가 태어나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들 말씀해주신다. 저는 그분들이 같이 육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저에게 찾아오시는 분들이 젊은 친구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오신다. 사연들이 구구절절하다. 그분들의 진심이 엄청난 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와 관련, 케어 논란도 있었던 바. 강바오는 "푸바오가 새로운 곳에서 노는 모습은 달랐을 것이다. 당연히 다르다고 느끼셨을 것이다. 처음 검역하고,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탔다. 야생동물에게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럼 표정이나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보여졌을 것이다. 역시 잘 적응하고 굉장히 잘 할 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가 보지 않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당연히 적응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멋진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아고 있다고 믿고 있다. 저는 워낙 응원을 많이 받아서 응원에 보답하는게 강연하고 책을 쓰는 것 등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육아를 하면서 진심으로 애틋하게 진심을 전해주신 분들에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심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푸덕이(푸바오 팬들 별칭)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재밌게 봐야한다는 점이었다. 푸바오의 탄생부터 다루기엔 러닝타임이 있다. 푸바오의 탄생을 짚어주고, 이 사건을 대하는, 본인들이 키운 딸을 중국으로 보내야하는 심정들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강바오는 "요즘 특이한 게 있다. 젊은 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저와 사진을 찍고 판다 스토리를 전한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도 그렇다. 푸덕이가 아니어도 많은 분들에 감성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바랐다.

한편 바오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안녕, 할부지'는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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