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베테랑2'로 9년만에 돌아왔다.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 연기, 비주얼, 액션까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럭키비키'('비키'라는 장원영의 이름, 별명과 '너무 행운이라는 뜻'의 럭키가 더해진 장원영이 만든 밈)한 영화가 탄생했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가 개최, 배우 황정민, 정해인, 감독 류승완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으로 함께했다.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연합뉴스 |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9년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은 "전편을 만들었을 때 과정 내내 즐거웠다. 만든 배우 스태프들의 호흡이 너무 좋았고 영화가 엄청 성공할 줄 몰랐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었는데 너무 가족적이었고, 서도철을 비롯한 영화 속 세계의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영화 촬영 끝나자마자 이 인물을 데리고 또 만들었으면 좋겠다 약속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킹 필름에서 류승완 감독은 '1편이 밀크초콜릿이라면, 2편은 다크초콜릿'이라고 한 바. 류 감독은 "우스개 소리로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1편에서도 차 문짝, 소화전에 찍히는 서도철을 보고 해외 관객들도 소리를 지른다. 그런 게 영화의 시그니처가 돼 버려서 유상섭 무술감독과 훨씬 더 강도 높은 액션을 하고자 했다. 그런 장면은 항상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동반되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충족되서 영화 속에 등장한 모든 배우들이 헌신적으로 만들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장면은 영화의 에필로그다. 서도철 형사가 지친 일상을 마무리하는 장면이다. 제가 나이 들어서 그런지 그 장면이 좋았다. 원래 의도하지 않았는데 NG가 난 장면인데도 쓴 장면도 있다. 액션 이외의 포인트도 신경을 썼다"고 짚었다.
연출 포인트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다. 류 감독은 "서도철=황정민 자체가 '베테랑'의 끝이다. 관객분들이 사랑해줬던 부분의 익숙함과 9년이 지나면서 쌓여온 성장과 변화를 숙성해서 보여드리는 것. 이것들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 감독 류승완/연합뉴스 |
황정민은 9년만에 서도철 형사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힘듦을 떠나서 액션의 강도가 좀 더 디테일해졌다. 촬영을 겨울에 했다. 몸이 경직돼 있으니까 엄동설한에서 그런 움직임을 하는게 쉽지가 않고 생채기가 나는 고통들이 여름보다 더 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아우 힘들다' 대사는 후반부 촬영이라 단전에서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편에서 관객분들이 서도철을 응원해주셔서 그 느낌을 그대로 잘 간직해서 관객 한분 한분이 가진 이미지를 그대로 잘 가져갔으면 했다"며 "그래서 1편에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착용했고, 헤어 스타일도 똑같다. 관객분들이 1편이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간극을 잘 못 느끼시더라. 명절 때 '베테랑'을 많이 해주셔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 에너지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류 감독과 재회 소감도 전했다. 황정민은 "류 감독님과 작업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되게 행복하다. 오롯이 배우로서 현장에서 잘 지낼 수 있는 모든 판을 잘 깔아주셔서 너무 좋다. 1편 끝나고도 너무 잘되서 2편 바로 했으면 했는데 안하더라. 그 사이에 많이 하셨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류 감독은 "스틸 속 저 점퍼가 황 선배님이 본인 사복인데 촬영 끝난 후 다음 편을 위해 의상 팀에 맡긴 것이다. 2편 들어간다고 할 때 제일 먼저 수배한 게 저 옷이었다. 다행이 창고에 있어서 상태가 좋았다"고 재회 소감도 덧붙였다.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 황정민/연합뉴스 |
'베테랑' 시리즈에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면 안되고, 너무 새로운 것만 쓸 수 없어서 오래 걸렸다. 새로운 피가 수혈 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외유내강에서 작업했던 '시동' 때 너무 인상이 좋았다. 방황하는 청년도, 엄마친구아들도 어울리고, '커넥트' 같은 모습도 어울리더라. 다양한 모습이 있어서 제안했는데 너무 흔쾌히 받아줬다. 너무 잘 유화되고 잘 섞이는 사람이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박선우로 분해 류승완 감독, 황정민과 처음 만난 정해인은 "처음에 제안 주셨을 때 너무 떨렸다. 이 작품인지 모르고 한번 만났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 이후에 '베테랑'을 말씀해주셨다. 처음에는 너무 기뻤고, 설레어지고 가슴 한켠이 뜨거워졌다. 촬영 날짜가 기다려졌다"며 "촬영 후에는 액션이 밀도 있고 깊이가 있다. 현장에서 제가 액션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안전했던 현장이었다. 그래서 마음껏 펼치고 놀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어야 정해진 약속 안에서 놀 수 있는데 체계적인 액션 장면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 정해인/연합뉴스 |
▲9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 정해인 황정민/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