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금민 [촬영 최송아] |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던 공격수 이금민(26)은 지난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뒤 '유럽파'로 거듭났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니폼을 입어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에 이은 한국 여자 선수 '3호' 잉글랜드 진출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9월 막을 올린 2019-2020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에서 맨시티는 11승 2패의 호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금민은 시즌 개막 이후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연이어 데뷔하고, 10월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럽 무대 첫 골도 기록하며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한 달가량 쉰 것을 비롯해 부상을 자주 겪으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때가 많았고, 경기 출전 빈도도 자연스레 줄었다.
정규리그 3경기 1골을 비롯해 이번 시즌 그의 기록은 11경기 1골. 적응이 녹록지만은 않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서귀포에서 만난 이금민은 "처음 영국에 갈 때는 걱정이 컸다. 지난 6개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적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한 데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리하게 했는지 부상이 생겼고, 폼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새 사령탑과 함께 대표팀에 활력이 커졌다는 인상을 전했다.
또 "지난달 동아시안컵 때는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과 방향으로 뛰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면서 "감독님이 멘털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만큼 선수들 마음가짐이 강해졌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2월 올림픽 예선에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이금민은 "아무래도 경기력이 떨어져 있을 것 같은데, 감독님 체제에 맞춰 훈련하다 보면 자연스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걱정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자체 연습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등 그는 벨 감독 축구에 조금씩 맞춰가는 모습이다.
이금민은 "오랜만에 대표팀 동료들을 만나 기쁘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이번 예선을 지나 플레이오프와 본선까지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