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팬데믹 이후 최초의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탄생했다. 시즌2만에 믿고 보는 범죄액션 시리즈로 거듭난 '범죄도시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개봉 25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5월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범죄도시2'.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은 13일 오전 취재진과 천만 돌파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개봉 2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25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5월 최고 흥행작 '기생충'(2019)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2'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이상용 감독은 "천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해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3편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주변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기는 했다. 저에게는 다음 시리즈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많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기획, 제작자 마동석은 '범죄도시'가 시즌9까지 이어질 것이라 언급한 바. 이 감독은 현재 '범죄도시3' 제작을 준비 중이다. 천만 돌파 당시 '범죄도시3'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는 이 감독은 "일단 배우들에게도 축하 문자 많이 받았다. 스태프들도 많이 축하해주셔서 많이 고맙습니다. 3년 넘도록 기다리기도 하셨는데 너무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이 감독은 전편에서는 조연출로 활약했으나 전편의 연출을 맡았던 강윤성 감독이 차기작으로 인해 하차하자 '범죄도시' 속편으로 연출 기회를 얻었다. 전편이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기에 부담감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제작사 대표님, 강윤성 감독님, 마동석 배우 등 모두가 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 힘으로 배우들과 1편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도와주셔서 그 힘으로 같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강윤성 감독님은 촬영장에도 많이 와주시고 촬영 끝난 후에도 술도 사주셨다. 개봉 후에도, 700만 관객 돌파했을 때도 고생했다고 많이 응원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범죄도시2'는 3년을 기다려 빛을 보게 됐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해 베트남 크랭크인이 취소돼 결국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한달 간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도 겪어여 했다. 데뷔 작임과 동시, 흥행 부담감이 있는 작품이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개봉 후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최초의 천만 관객 돌파 영화에 등극하며 국내 극장 정상화에 앞장 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2' 출연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저는 관객들 반응 중 부모님과 함께 영화보러 갔는데, 오랜만에 부모님께서 통쾌하고 재밌게 보셨다는 반응이 제일 좋았다. 사실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19가 풀어질까 걱정했었다. 다행히도 코로나19가 풀려서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시면서 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신 것 같다. 영화가 액션이 통쾌하고 재밌다보니 함께 보는 경험을 다시 되새기면서 잘된 것 같다."
'범죄도시2'의 흥행에는 믿고 보는 마동석의 액션연기와 더불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안방 여심을 접수한 구씨, 손석구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활약한 박지환의 인기도 한 몫했다. "구씨 열풍도 그렇고, 박지환 배우의 '우리들의 블루스'의 흥행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빌런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액션이다. "마석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빌런들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그걸 어떤 식으로 추적하고, 이 빌런을 잡는 지가 중요한 작품이다. 괴물형사 마석도의 매력은 같은 편한테는 한없이 너그럽고 배려심 많다. 근데 악당들한테는 무자비한 반전 매력이 매력인 것 같다(미소)."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2' 촬영장 찾은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전작에서 강렬 존재감을 넘어서 대중에 사랑받는 캐릭터가 된 '장첸'에 이은 빌런 캐스팅도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강해상으로 분한 손석구는 장첸을 이을만큼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손석구 배우님은 2019년 가을에 처음 뵀다. 제작사 대표님 소개로 미팅을 했다. 처음에 저는 잘 몰랐다. '센스'와 '60일, 지정생존자' 작품을 보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만났을 때는 눈빛이 여러가지 모습이었다. 그리고 너무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는 속편을 못 만들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클 때였다. 근데 도전정신이 있는 배우였고, 그래서 같이 해보자 하면서 마음을 뺏긴 것 같다. 손석구 배우는 베트남 헌팅도 일주일 정도 가기도 했다. 여러 장소 둘러보면서 캐릭터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준비 과정이 있어서 손석구 배우가 잘 나왔던 것 같다."
빌런 캐스팅을 할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배우의 의지"란다. "이게 시리즈가 계속 되고 있지만, 악인들의 섬뜩함과 무서움을 보여줘야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범죄도시' 시리즈는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 선배님이 이미지를 잘 심어준 것 같다.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2편 할 때도 손석구 배우와 고민한 부분이다. 1편은 1편이고, 2편은 2편이다. 각자 영화 안에서 충실할 수 있는 배우들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부담감도 덜 할 것이고, 캐릭터에 집중을 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편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가 '범죄도시2' 촬영장에 놀러왔던 비화도 전했다. "윤계상 배우님과 진선규 배우님, 김성규 배우은 버스 액션 씬 촬영할 때 방문하셨다. 찍은 거 보여드렸더니 잘 나올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범죄도시2'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박스 오피스 집계 사이트 컴스코어 6월 12일 기준, 전 세계 흥 5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미국, 캐나다,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총 8개국에서 개봉했으며 북미에서는 총 28개관 극장에서 개봉 '백두산'(2019), '엑시트'(2019)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6월 16일에는 태국, 22일 필리핀에서 개봉하며 말레이시아는 7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현재 일본 리메이크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이 감독은 '범죄도시3' 준비에 쉴 틈 없이 바쁘다. 이 감독은 "사실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난다. 너무 큰 충격이기도 했다. 다음에는 얼마나 또 잘해야 하는지 그것도 걱정이 된다. 열심히는 하고 싶다.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시점이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고 첫 데뷔 연출작이 천만 돌파한 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인생영화를 '포레스트 검프', '타짜', '올드보이'로 꼽은 감독은 연출을 선호하는 장르를 묻자 "액션영화를 많이 본다. 다른 웬만한 개봉작들은 시간이 되는 한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유명 감독님들, 한국에 많은 감독님들의 작품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이 보는 편이다. 액션영화가 제 연출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두 세 작품 만든 후에 판단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3편에 대한 짧은 스포도 전했다. "3편은 배경 자체가 금천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동해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들과 수사를 하게 되는 마석도의 활약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빌런들은 야쿠자 이야기다. 야쿠자가 한국으로 넘어와 범죄를 저지른다. 그 모습을 통해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이어 "3편에서 스케일 적인 부분은 2편 액션 자체가 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액션이 많았다. 베트남이라는 특성도 그렇고, 액션을 외부에서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서 그걸 좁은 공간으로 끌여들여서 보여드렸다. 3편에서는 인천이라는 배경을 통해서 카체이싱 등 넓은 액션, 박진감 넘치게 촬영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