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SM)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음반·음원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그룹 엑소 첸백시(첸·백현·시우민)를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첸백시 측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종합] 완전체 엑소는 어디로...SM vs 첸백시, 결국 법정서 만난다/SM엔터테인먼트 |
앞서 지난 13일 SM 측 소장을 제출했다는 입장과 함께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첸백시 측 역시 "SM은 저희의 협상안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없이, 곧바로 법적 대응이라는 무시무시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라며 "SM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만큼 저희는 작년의 협상 과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적극 임하겠습니다. 또한 저희가 늘 의문을 가졌던 정산에 관하여, SM에 대해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하겠습니다. 해당 소송 절차를 통해 법과 전속계약이 정한 회계자료와 정산자료를 제공받아 저희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겠습니다. SM의 정산 시스템이 올바르지 않다는 점도 법정에서 밝혀질 것입니다"라고 대응했다.
앞서 첸백시는 지난해 SM과 전속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개인 활동에 한해 아티스트가 별도로 진행이 가능하도록 합의한 후 활동을 진행해왔다. 올 1월 첸백시는 백현이 세운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INB100)으로 이적해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지난 4월 13일에는 엑소 데뷔 12주년을 맞아 군복무 중인 카이, 세훈을 제외한 멤버들이 팬미팅 'ONE'를 개최, 엑소엘(엑소 팬덤명)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첸백시와 SM의 갈등이 불거졌다. 첸백시 측은 SM이 음반·음원 유통사 카카오가 수수료율 5.5%를 적용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요구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보도자료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기자회견을 통해 SM 이성수 CAO가 지난해 첸백시와 계약으로 인한 갈등 당시, 빅플래닛메이드 최대 주주 차가원 회장과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하며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 첸백시 대리인은 "더 이상 SM이 부당하게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지급하라는 요구를 지속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SM은 첸백시는 엑소 멤버로서의 권리/이점만 누리고, 약속/의무는 팽개치려 한다며 "실제로 첸백시는 당사와 상호 간의 협의 하에 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개인 법인을 통해 독자적으로 음원, 음반 유통 등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콘서트나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자유롭게 펼쳐왔습니다"라며 "이와 관련하여,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당사가 지급받는 부분은 당사와 엑소 중국 멤버들과의 전속 계약 분쟁 시에 법원의 중재에 따라 실제로 실행되었던 기준이며, 이미 선례가 있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법원의 중재로 도출되었던 기준을 첸백시 건에도 적용하였으며, 실제 합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요율에 대하여 상호 논의되어 체결이 완료되었던 것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이며 법적 대응으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첸백시 측은 마지막으로 '팬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항상 사랑과 응원을 보내 주시고 늘 행복만 받으셔야 하는 팬 분들께, 작년과 같은 문제로 불안감과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앞으로 입장문을 최소화하고, 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여러분들과 만들었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첸, 백현, 시우민으로 남을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첸, 백현, 시우민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엑소 멤버로서, 엑소엘과 추억을 쌓아왔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원활한 엑소 활동이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이번 사태로 인해 엑소엘과 첸백시의 팬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덕분에 완전체 엑소 활동을 염원하던 팬들에게 상처만 안기게 됐다. 아울러 최근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로 호평 받고 있는 리더 수호가 언론과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앞두고 있어, 수호에게 엄한 불똥이 튀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