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적:도깨비 깃발' 권상우 "못 알아봤다는 반응, 성공했다 싶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8 10:57:49
  • -
  • +
  • 인쇄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개봉 이후 13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로 '독식'
-권상우, '해적: 도깨비 깃발'서 부흥수 役...첫 악역 도전
-강렬한 첫 등장, 누구인지 몰라봤다는 반응 이어져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 인지 못 알아봤다는 반응, 성공했다 싶었다." 

 권상우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멜로 감성 연기로 '한류스타'에 등극, 전 아시아에서 사랑을 받았다. 그에 그치지 않고 영화 '탐정' 시리즈를 시작으로 '히트맨',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리즈, '날아라 개천용'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코믹 연기와 인간미를 갖춘 생활밀착형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장르와 캐릭터의 한계 없이 언제나 새로운 얼굴로 변신한 권상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부흥수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확장성을 넓혔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개봉 후 13일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다.

 

권상우가 분한 부흥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한 바를 맹렬한 기세로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악역을 선보인 그는 관록의 연기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더해 부흥수의 면모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호응을 이끌었다. 엉뚱하고 개성 충만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결이 다른 부흥수의 묵직한 존재감은 극의 흥미와 텐션을 끌어올렸다. "악역이지만 배우가 자기 역할을 할 때는 합당함을 갖고 촬영을 한다. 보물을 차지하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다. 악당이지만 목표가 있는, 목표만을 향한 남성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

 김정훈 감독과는 '탐정 더 비기닝'으로 인연을 맺었다. "'기대작이지 않았지만 결과로서 관객들에 인정을 받은 실력자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두터웠다. 감독님이 제 역할을 추천해주셨을 때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한 와중에 '해적'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감독님이 부흥수를 멋지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서로 신뢰가 있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든든함이 있었다. 현장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부흥수 역할로 압박하고 쫓는 역할이지만 도움이 되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현장이다. 작품이 코미디에 치우진 느낌이 있어서 부흥수 역할을 잘 소화하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문을 열고 싶은 기대감에 참여하게 됐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부흥수는 해랑단주(한효주)와 우무치(강하늘)가 이끄는 해적단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다. 특히 그는 우무치와 과거의 악연으로 맺어져 첫 등장이 극 중반이다. 비중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권상우는 "그 정도의 롤이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많은 씬이 나오면 인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인상적이면 좋다. 시사회 때 처음 보고 충분히 만족을 했다. 교두보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부흥수는 강렬했다. 캐스팅 라인업을 알고 간 본 기자 조차도 권상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권상우는 "성공했다"며 웃었다. "저를 못 알아봤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성공했다고 생각한다(웃음). 저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재밌는 캐릭터고 살아있는 캐릭터다. 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잘 해주신 것 같다. 절제된 대사와 현장에서 신나지는 않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그로 인해서 저의 배우로서의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부흥수의 캐릭터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고려 무사시절 무치와의 악연이 중요했다. 과거의 악연으로 몇 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우무치를 쫒았다. 앞서 강하늘은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권상우의 작품을 봐왔다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바. 권상우는 "참 고마운 후배다"고 했다. "하늘이는 너무 좋은 배우다. 참 고마운 후배다. 착한 사람이다. 배우를 떠나서 현장에서는 사람과 사람으로 만난다. 항상 퓨어하다. 너무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언젠가 어떤 작품에서 만날 지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하겠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우무치와의 검술 격투 씬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사실 권상우는 당시 다리를 깁스한 채 액션 촬영에 임했다. "예전에 발목 인대 연골을 수술했었는데, 하필 그쪽 다리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좀 안 좋았던 상태다. 마지막 액션 때는 깁스하고 촬영해서 상대 배우와 제작사에 미안했다. 그게 감독님이 잘 편집을 해주셔서 티가 잘 안났다. 깁스 신발이 잘 나와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액션 합은 무술감독님이 짜주시는 것이다. 합을 잘 외우는 편이라 시간 낭비 없이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다양한 작품에서 액션을 선보였지만 사실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다. "이제까지 한 작품 중에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다. 나로 인해 상대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다. 그런 것들에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제가 하다가 꼬멘 적도 있다. 검술 연기는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늘이가 유연하게 가볍게 검술 액션을 잘하더라. 정말 준비 많이 했나 싶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연기 잘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렇게 큰 영화를 잘 이끄는 것을 보고 이 배우한테 이 영화가 잘 되면 큰 날개를 달아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흥수는 악역이었지만 우무치와 격투 중 벼락을 맞고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권상우는 "서운했다"고 했다. "벼락 맞아 본 적이 없는, 촬영장에서 그렇게 장렬한 최후는 서운했다. 항상 이겼는데 지니까. 하하. 깔끔하게 잘 죽은 것 같다. 당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촬영 중이었다. 부상에 운동도 못하고 아쉬웠었다. 좀 더 센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다른 작품에서 보여드려야겠다(웃음)."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해적: 도깨비 깃발'은 수면 위 뿐만 아니라 바닷속까지 담아내며 색다른 즐거움을 전했다. 권상우 역시 관객 모드로 봤다. "되게 재밌게 신선하게 봤다.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씬을 CG로 만들어내는게 얼마나 시간과의 싸움일까 대단하다 생각했다. 강하늘, 한효주의 키스씬이랑 이광수씨와 펭귄 씬도 재밌었다." 권상우의 가족은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그렇기에 '해적: 도깨비 깃발'을 빨리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상우는 코로나19 탓으로 4번이나 자가격리를 하며 미국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가족들과 작품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작품 선택하는데 도움도 준다.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일 끝나면 가족한테 가고 작품할 때 오는 것이다. 전혀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많이 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매일 영상 통화해서 떨어져있는 것 같지 않다. 항상 예쁜 사진 영상같은거 보여주면 힘을 얻는다. 제 삶의 가장 큰 안식처이자 울타리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미소)." 데뷔 22년차이지만 아직까지 하고 싶은 장르는 많단다. "데뷔 때는 정신없이 흘러갔고 시간이 갈수록 더 겸손해지고 지금까지 활동하는거에 대해서 뿌듯하기도 하다. 현장에서 일을 할 때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거라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열정이 더 커진 것 같다. 신인 때보다 작품 욕심도 커지고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도 생기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수치보다는 사랑도 받으면서 영화 안에서 배우도 보이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영화르 해보고싶다. 강렬한 첩보 액션 영화도 해보고싶다. "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김민선7프로, 시즌 왕중왕전 우승! 위믹스 챔피언십 2024 우승 기념 풀버전????
    KLPGA 김민선7 프로의 롱 퍼팅 거리 계산하는 방법! 퍼터 꿀팁 #스윙레슨 #shorts #golf
  • 일관된 샷을 위한 홍지우 프로만의 '킥'은? |이벤트 참여하고 사인볼 받자!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러프에 들어간 공 우드로 빠져나오려면?! 3번 우드 꿀팁???? #스윙레슨
  • 곽예빈의 오픈클래스 With 홍지우 프로|GTOUR 프로가 알려주는 숏 & 롱아이언 스윙 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똑바로 보내기 위한 손의 위치' #드라이버 #골프 #캘러웨이
  • [맛.Zip] 리듬과 타이밍! 스윙의 정확도를 올리려면?! KLPGA 이준이 프로의 스윙 레슨 #5번아이언 #3번우드 #드라이버
    KLPGA 유현조 프로의 '위아래를 고정하고 스윙해보세요!' 7번 아이언 스윙꿀팁???? #shorts #golf
  •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벙커에서 뒷땅 없이 스윙하려면?! 7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올바른 테이크백 방법' #아이언 #골프 #캘러웨이
  • [KLPGA] 보물 1호는 바로 이 클럽?! KLPGA 이준이 프로의 골프백 공개
    [KLPGA] 윤이나, '대상, 상금, 평균 타수' 3관왕 확정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자 이준이 프로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KLPGA] '3관왕 유력' 윤이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즌"
  • [KLPGA] '시즌 3승' 배소현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더헤븐 마스터즈"
    [KLPGA] '데뷔 첫 우승' 김민별 인터뷰 "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시즌"
  • [KLPGA] 마다솜 인터뷰 "데뷔 첫 다승 달성한 시즌...마지막 까지 집중"
    [KLPGA] 홍현지 "스크린 투어 우승 경험, 필드 대회에서도 큰 도움 됐죠"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