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해적: 도깨비 깃발'서 부흥수 役...첫 악역 도전
-강렬한 첫 등장, 누구인지 몰라봤다는 반응 이어져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 인지 못 알아봤다는 반응, 성공했다 싶었다."
권상우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멜로 감성 연기로 '한류스타'에 등극, 전 아시아에서 사랑을 받았다. 그에 그치지 않고 영화 '탐정' 시리즈를 시작으로 '히트맨',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리즈, '날아라 개천용'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코믹 연기와 인간미를 갖춘 생활밀착형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장르와 캐릭터의 한계 없이 언제나 새로운 얼굴로 변신한 권상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부흥수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확장성을 넓혔다.▲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개봉 후 13일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이다.
권상우가 분한 부흥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한 바를 맹렬한 기세로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악역을 선보인 그는 관록의 연기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더해 부흥수의 면모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호응을 이끌었다. 엉뚱하고 개성 충만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결이 다른 부흥수의 묵직한 존재감은 극의 흥미와 텐션을 끌어올렸다. "악역이지만 배우가 자기 역할을 할 때는 합당함을 갖고 촬영을 한다. 보물을 차지하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다. 악당이지만 목표가 있는, 목표만을 향한 남성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
김정훈 감독과는 '탐정 더 비기닝'으로 인연을 맺었다. "'기대작이지 않았지만 결과로서 관객들에 인정을 받은 실력자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두터웠다. 감독님이 제 역할을 추천해주셨을 때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한 와중에 '해적'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감독님이 부흥수를 멋지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서로 신뢰가 있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 든든함이 있었다. 현장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부흥수 역할로 압박하고 쫓는 역할이지만 도움이 되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현장이다. 작품이 코미디에 치우진 느낌이 있어서 부흥수 역할을 잘 소화하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문을 열고 싶은 기대감에 참여하게 됐다."▲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
부흥수는 해랑단주(한효주)와 우무치(강하늘)가 이끄는 해적단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다. 특히 그는 우무치와 과거의 악연으로 맺어져 첫 등장이 극 중반이다. 비중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권상우는 "그 정도의 롤이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많은 씬이 나오면 인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인상적이면 좋다. 시사회 때 처음 보고 충분히 만족을 했다. 교두보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부흥수는 강렬했다. 캐스팅 라인업을 알고 간 본 기자 조차도 권상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권상우는 "성공했다"며 웃었다. "저를 못 알아봤다는 말은 기분이 좋다. 성공했다고 생각한다(웃음). 저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재밌는 캐릭터고 살아있는 캐릭터다. 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잘 해주신 것 같다. 절제된 대사와 현장에서 신나지는 않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그로 인해서 저의 배우로서의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부흥수의 캐릭터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고려 무사시절 무치와의 악연이 중요했다. 과거의 악연으로 몇 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우무치를 쫒았다. 앞서 강하늘은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권상우의 작품을 봐왔다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바. 권상우는 "참 고마운 후배다"고 했다. "하늘이는 너무 좋은 배우다. 참 고마운 후배다. 착한 사람이다. 배우를 떠나서 현장에서는 사람과 사람으로 만난다. 항상 퓨어하다. 너무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언젠가 어떤 작품에서 만날 지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하겠다."▲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부흥수 役 권상우/수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