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자격을 상실한 대한민국을 떠나 홍콩에서 '좀비국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단 체 난민으로 살아간다. 피난 과정에서 가족을 잃고 매형(김도윤) 딱 하나 남았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반도로 돌아가겠다는 매형을 따라 다시 고국으로 잠입, 미션을 펼친다.
'반도'가 '부산행'의 4년 후를 그렸기에 시즌2를 새로운 배우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강동원에게 연상호 감독과 시나리오는 이 모든 것을 해소해줬다. "전작이 너무 잘 됐죠. 더 잘 만들어야 실망 안 할테니까. 그런 점에서 부담이 컸지만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비주얼도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선했던 지점이 좋았고요. 그런 부담감은 없었어요. '부산행' 좋아하면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부산행'이랑 달리 정석이 감정을 끌고 가요. '부산행'엔 여러 인물과 인간군상이 나오지만 '반도'는 정석이 관객을 이끌죠. 그래서 관객들이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게 제 임무였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이죠."그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카체이싱 씬'과 '쇼핑몰 씬'이다. 극 중 민간인을 구출하고 희생됐던 일명 '631부대'의 주거지로 폐허가 된 대형 쇼핑몰이 등장한다. 그리고 사람보다 좀비가 많아진 대한민국에서 차는 필수.
"카체이싱 씬은 기존에 한국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없었어요. 기술 발전에 놀라실 것 같아요. 쇼핑몰씬은 신선한 지점이 있을 것 같았어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약자로 나오는 캐릭터가 주도적인 활약을 하는 점이 재밌었을 것 같았어요.""그 공간을 잘 만들면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본질적인 사악함 등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숨바꼭질'(좀비가 인간을 사냥하는 것) 액션도 궁금했어요. 좀비 테스트 할 때 같이 들어갔었어요. 상상했던 것과 비슷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는 구조 자체가 좋았죠. 그 위에 컨테이너 올려놓고.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올렸을까 생각해봤어요.(웃음)"
사실 좀비장르는 강동원이 즐겨보는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 촬영하면서 좀비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호러물을 가장한 액션영화 느낌이었어요. 스릴은 있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요. 대중성에서도 오컬트 물보다 용이하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앞서 강동원은 '약자'가 활약하는 모습을 꼽은 바. 극 중 미성년자 배우 이례(준이 역)와 이정현(민정 역)의 '카체이싱씬은 '반도'의 관전 포인트. 최연소 출연자 이예원(유진 역)의 활약까지 '여성 중심'의 액션이 펼쳐진다.
정작 남성인 정석의 활약상이 없어서 아쉽지 않았냐는 물음에 강동원은 "정석은 진짜 '뭐'도 없죠(웃음). 근데 정석의 심리가 중요했고 그게 제 역할이라서 심리에만 집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