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나 스비톨리나(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76위)가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것도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여자 테니스 세계 최강자 이가 슈비온텍(이가 시비옹테크, 폴란드)을 꺾고 이룬 성과다.
스비톨리나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직전 그램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슈비온텍을 장장 2시간 51분에 걸친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1(7-5 6-7 6-2)로 제압, 4강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스비톨리나가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것은 통산 두 번째로, 결혼 전인 2019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진출한 이후 4년 만이다.
스비톨리나는 남자 테니스 스타 플레이어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올해 4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복귀했다.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결혼과 출산에 따른 공백기로 인해 올해 4월에는 세계 랭킹이 1천300위 대까지 밀려났지만 올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에 세계 랭킹 508위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 2021년 8월 시카고오픈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17번째 단식 우승을 수확하면서 세계 랭킹을 200위 안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스비톨리나는 6월에 열린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에 '프로텍티드 랭킹'(PR)로 출전해 8강까지 진출, 현재 세계 랭킹을 70위 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스비톨리나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4위)를 2-1(6-4 2-6 6-4)로 제압하고 올라온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4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비톨리나는 본드루소바와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2연패중이다.
스비톨리나가 결승에 오르면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2위)와 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비톨리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선수는 물론 러시아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 선수들과 경기 전후 악수를 거부해 오고 있어 사발렌카와의 결승이 성사된다면 그 경기에서도 '악수 거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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