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어느 덧 26년차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다작 배우로 불리지만 사실 연차에 비해 작품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정우성은 "어릴 때는 작품 하나 끝날 때까지 다른 시나리오를 안 받았다"고 말했다.
"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시나리오를 받지 않으니 다른 영화 동료들에 고립되는 형태가 되는 의도치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때는 영화 촬영 기간이 짧은게 4개월이었다. 5~6개월 후반작업하면 1년 반, 2년에 한 편하는 꼴이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작품 수가 적더라. 청춘 멜로를 한 두편은 더 할 수 있었을텐데 생각이 들더라. 약간의 아쉬움이 있더라.
그런 고지식함을 버리면서 작품 수가 늘어났다. 지금은 프로덕션 기간도 짧아졌고 일로 지치는 것은 없는데 몸과 정신에 대한 피로도는 있는 것 같다(웃음)."
자연스럽게 나이들고 있다는 정우성. 그는 여전히 얼굴팩은 1분도 제대로 붙여두지 못한다. 팩 보다는 운동을 택한단다. 정우성에게 있어 나이를 먹는 일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시간을 역행할 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은 가장 기본적인 순리다. 배우는 시간의 순리를 표정으로 담아야 한다. 카메라에 비춰지는 직업이다보니 개개인이 관리 방법이 다르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는 것은 없다. 운동해서 땀을 빼는 것이 거 좋다. 그러면서 언제나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한다."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배우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영화 이외의 자신의 출연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일은 어색하단다. 정우성은 최근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역시 출연했지만 모니터 할 수 없다며 웃었다.
"집에 있을 때는 다큐멘터리나 뉴스, 영화를 본다. 내가 나온 예능은 절대 안 본다. 너무 닭살이 돋는다. 내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눈으로 다시 볼 수 없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또한 '좋은 기성세대'가 되기 위해서다. "내 직업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음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나는 나이들어가면서 지는 세대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작용하다가 사라져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다. 내가 어떤 기성 세대로 나이먹어갈지. 그래서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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