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임선주(6번)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대표팀은은 2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뉴질랜드(23위)에 2-1로 이겼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나선 뉴질랜드를 상대로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25분 재키 핸드에 헤더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최유리(현대제철)가 뉴질랜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픈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추효주(수원도시공사)가 발로 밀어넣으려 할 때 이를 수비하던 뉴질랜드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1-1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거세게 뉴질랜드 문전을 압박했고,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조소현이 띄운 공을 임선주가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 결승골의 뽑아냈다.
1990년 11월 27일생인 임선주는 생일에 맞이한 85번째 A매치에서 6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로써 뉴질랜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12전 6승 5무 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이 여자 국가대표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진 건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0-1) 때가 유일하다.
결승골의 주인공 임선주는 경기 직후 "생일에 골을 넣은 건 축구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며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뉴질랜드가 전반에 생각보다 거칠게 나와 당황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전반전을 끝나고 들어가면서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하고, 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하다 보니 후반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벨 감독은 서툴지만 한국어로 "전반전엔 우리가 너무 느렸다. 후반에는 많이 행복했다"며 "2-1로 이겨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 끝난 뒤 선수들에게 '현재 경기 속도가 느리다. 속도와 적극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후반에 그런 점을 잘 따르고 피지컬적으로도 잘 싸워줘 좋은 경기를 했다. 몇 가지 전술 영상도 보여줬는데 잘 받아들여 줘 고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2019년 4월 아이슬란드전 이후 2년 7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여자 축구 대표팀의 친선 A매치인 이날 경기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30일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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