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미국)이 20일(현지시간) ESPN W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해당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한 그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여성 스노보더로 자리매김했다.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한국인인 재미교포다. 스노보드 하나로 정상에 오른 후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표하는 ‘셀러브리티’의 대명사가 되어 많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이제 겨우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이기에 이런 관심과 주목이 클로이 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클로이는 “매번 바깥에 나갈 때마다 한 걸음, 한 마디에 신중하게 된다”며 “되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나의 위상은 우리 가족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밝혔다.
특히 클로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주변의 시선에 맞춰 스스로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누군가에게 빚을 진 것처럼 주변 시선을 무척이나 의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가끔 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가만히 두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럴 때 누군가 나를 보고 ‘나 클로이 김을 봤는데, 정말 성격이 별로더라’라고 말할 수 있다. 기분이 나쁠 때 누군가를 좋게 대하는 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예기치 못하게 팬을 만나면 불안할 때도 있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다”며 “이게 내 인생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젠장, 츄러스에 대해 트위터에 올리지 말 걸’이라고 후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클로이를 버티게 하는 이들은 당연히 가족이었다. 그가 처음 스노보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가족은 클로이의 위상이 달라진 지금까지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며 그와 함께 하고 있다.
클로이는 “부모님은 내게 ‘네가 열심히 한다면 스노보드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내게 어떤 것도 중간에 그만 두거나 포기하게 만들지 않았다”며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됐고, 그래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고 가족의 전폭적인 응원을 설명했다.
이미 스노보드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클로이는 스노보드 이외의 인생에서의 성공에 대해서는 '아직'이라는 생각이다.
클로이는 “아직 스노보드 이외의 인생에서의 성공을 찾지 못했다”며 “대학에 가고 나면 스노보드가 아닌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다. (인생의 성공은) 6년 후에 대답해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클로이는 스노보드를 통해 배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클로이는 “스노보드는 내게 인내와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쳤다”며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 이후 얻게 된 인기와 주목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모두가 내 친구가 될 수 없고, 때로는 주변 사람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이 김은 올해 가을 학기에 미국의 명문 대학인 프린스턴대에 입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