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피아 케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0년 호주오픈을 제패했던 전 세계 랭킹 4위 소피아 케닌(미국, 세계 랭킹 128위)이 2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케닌은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여자 단식 1회전에서 7번 시드의 코코 가우프(미국, 세계 랭킹 7위)를 세트 스코어 2-1(6-4, 4-6, 6-2)로 꺾고 2회전(64강) 진출을 확정했다.
케닌은 이로써 지난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ABS 클래식 2회전에서 가우프에게 당한 패배를 약 6개월 만에 설욕하며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케닌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승리한 이후 2년 만이다.
러시아계 미국인인 케닌은 지난 2020년 21세의 나이로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케닌의 우승은 2008년 마리아 샤라포바 이후 12년 만에 호주오픈 최연소 우승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케닌은 프랑스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에서도 16강까지 진출하면서 그해 열린 세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고, WTA투어에서도 한 차례 우승을 추가하며 세계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려 '커리어 하이' 랭킹을 기록했다.
그 결과 케닌은 2020년 WT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커리어 사상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후 케닌은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급부상한 데 따른 정신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맹장염과 부상 등 건강상 문제까지 겹치며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한때 랭킹이 30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케닌은 그랜드슬램에 버금 가는 규모의 대회인 WTA투어 1000시리즈에서 두 차례 3회전에 진출하는 등 WTA투어에서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랭킹을 100위권으로 끌어올렸고, 이번 윔블던에서는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끝에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3년 만에 윔블던 2회전에 진출한 케닌은 왕신유(중국, 73위)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케닌은 지난 1월 ABS 클래식 1회전에서 왕신유에 승리한 것을 포함해 왕신유와 상대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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