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새로미(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새로미(넥센그룹)의 드라마틱한 상승세가 골프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새로미는 6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전날보다 순위를 무려 52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23위로 컷을 통과했다.
김새로미가 이날 기록한 4언더파 68타는 블랙스톤이천 코스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으로 이날 경기를 펼친 선수들 가운데 김새로미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윤이나(하이트진로), 김수지(동부건설)과 같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공동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달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공동 7위)에 이은 메이저 대회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이자 직전 대회인 'KG 레이디스 오픈'(공동 3위)까지 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다..
한화클래식 전까지 김새로미의 올 시즌은 우울 그 자체였다. 특히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57위로 477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이후 출전했던 9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단 한 푼의 상금도 획득하지 못하고 상금 순위가 11위까지 곤두박질 친 과정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한화클래식을 기점으로 김새로미가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한화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정규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톱10을 기록한 김새로미는 곧바로 이어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는 행운과 함께 통산 두 번째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 합류,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고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데 이어 곧바로 톱3의 성적을 낸 김새로미는 상금 순위가 50계단 가까이 뛰어올라 현재는 63위에 자리하고 있어 내년 시즌 풀시드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단 두 개 대회 만에 이룬 극적인 반전이다.
이번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김새로미는 대회 첫 날 4오버파 76타를 치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2라운드 경기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치는 반전으로 넉넉하게 컷 통과에 성공, 일단 최소한의 상금을 확보하게 됐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새로미에게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 물었다.
김새로미는 "코스 매니지먼트 부분에서 제일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몇 번씩 계속 컷 탈락을 하는 과정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떨어졌다. 예를 들면 그린에 올릴 때 처음에는 안전하게 치려고 그린 가운데를 봤다면 가운데를 보고 쳐야 하는데 핀으로 치고 싶어서 밀어치는 식이었다."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실수를 하다 보니까 스코어가 안 나왔고 스코어가 안 나오다 보니까 커트 라인에 자꾸 걸리고 그러다 보니 자꾸 컷 통과와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스스로 압박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는 확실히 내가 칠 곳을 정하면 그쪽으로 보내고 쉽게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보기가 많이 줄었다"며 "욕심 안 내다보니 보기가 줄어들면서 훨씬 플레이가 쉬워지는 것 같다."고 변화의 과정을 설명했다.
KLPGA 데이터 센터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김새로미가 이번 대회를 컷 통과 순위와 같은 공동 23위로 마친다면 상금 순위는 61위까지 오를 수 있다.
김새로미는 남은 라운드에 대해 "맨날 똑같은 얘기긴 한데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 욕심 내지 않고 티샷만 집중해서 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멋적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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