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옷소매 붉은 끝동' 1월 1일 17.4%로 2021 사극 최고 시청률로 종영
-이세영,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궁녀 성덕임 役 연기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 베스트커플상 수상 영예
-주체적인 삶을 사는 당찬 인물부터 승은 입은 후 처연한 모습까지 표정-눈빛으로 그려내며 호평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믿고 보는 사극여신'의 탄생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연출 정지인)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사극으로 방영 내내 드라마와 배우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 첫회 5.7%의 시청률을 시작으로 최종회는 17.4%를 기록했다.
이는 '돈꽃'(2017년) 이후 M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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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성덕임 役 이세영/프레인TPC |
'옷소매'는 정조와 의빈 성씨의 러브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해석 한 애절한 멜로 서사와 묵직한 정치적인 서사가 어우러지며 많은 '사극 마니아'들로부터 지지 받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체적인 복장과 호칭, 인물구도 등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연출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포브스 '2021 베스트 한국드라마'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성덕임(의빈 성씨) 역의 이세영과 정조 이산 역의 이준호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이 쏟아졌고,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남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종영 후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세영은 "7개월동안 짧다면 짧고 긴 시간을 거쳐서 많은 배우, 스태프가 열심히 촬영했다. 바라는거 이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서 마무리되서 행복하다. 오래오래 여운이 갈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옷소매'는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포스터 속 문구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이세영은 이 지점이 신선했다. "처음 시놉을 봤을 때 그 문구가 써 있었다. '그런데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질문이 너무 신선했고 충격적이었다. 극 중 덕로가 '궁녀의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와 닿았다. 굉장히 마음에 끌렸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도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비록 죽어서야 재회하는 '새피엔딩'이었지만 만족하는 이유다. "원작과 똑같은 내레이션을 하고 똑같은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원작을 읽으면서 너무 슬펐다. 마지막 장면 때문에 너무 여운이 남았다. 포스터에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는 문구가 그려지면서 우리의 엔딩을 예상했다. 대본 봤을 때도 너무 많이 울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잘 써주셔서 현장에 가니까 리허설 할 때부터 다들 울고 계셨다. 덕임이는 행복하게 표현을 해야하는데 너무 눈물나서 촬영할 때 힘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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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성덕임 役 이세영 포스터/MBC |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타이틀은 누군가의 아내나 딸로 정의되기 보단 자유로운 궁녀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덕임을 상징한다. 자신 스스로가 제일 소중했고, 자신과 함께하는 '궁녀즈'(경희 복연 영희)가 소중했다. 덕임은 궁녀일지라도 선택하는 삶을 사는 주체적인 인물이었다. 실제 이세영과의 싱크로율은 무려 95%란다. "저는 덕임이처럼 대담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생각시 나인 시절의 당당함은 조금은 닮은 것 같다(미소). 장난기도 많고 생동감 있고 활기차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하는 모습이 닮아있다. 후궁이 된 이후를 제외하고는 95% 정도 된다. 저보다 용기는 더 많은 것 같다."
궁녀인 덕임은 생각시 시절의 의복, 개례식을 치른 후 지밀나인의 의복, 승은을 입은 후의 당의까지 의상 종류가 한정적이었다. 변화가 적은 외적인 비주얼 덕분에 이세영은 내면에 집중했다. 자신의 순간순간 표정과 눈빛에 집중하며 감정변화를 그려냈고, 승은을 입은 후 홀로 처소에 앉아 왕을 기다리는 의빈의 눈빛은 공허함과 처연함이 묻어났다. "초반 반성문 에피소드에서 처음 반성문 까였을 때 두, 세번째 명을 받을 때의 변화를 표정의 단계를 준다거나 연적을 채우라는 장면에서 분노의 단계를 발전시키는 장면들 등 감정선을 풍부하게 풍성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논의를 하고 자유롭게 만들어나갔다. 덕임이 회임 후 '아들이라면 중전 마마의 아들이다. 딸이라면 곁에 둘 수 있는지'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게 없어지고 손발이 잘린 느낌이라 생각했다. 작은 일이지만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진 인물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연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작은 허세라고 한다. 그로 인해 잃은 것들을 견뎌내야하는 두 가지를 표현해야 해서 대비를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공허함과 쓸쓸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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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성덕임 役 이세영/프레인TPC |
덕임에게 생각시 시절부터 함께 자라 온 '궁녀즈'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후궁이 된 덕임이 친구들의 외출을 배웅하는 장면에서 궁녀 모습의 덕임이 친구들과 함께 나서는 상상 장면이 추가됐다. 후궁이 되면서 조금이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궁녀 시절의 자신과 이별하는 묘사다. 원래 대본에는 없던 장면을 정지인 감독이 현장에서 추가한 것이다. 이는 16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세영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했다. 또 삶이 끝나기 전 궁녀즈를 부르는 장면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정조를 선택하기 때문에 부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세영의 생각은 달랐다. "궁녀즈와 약속이 영희 살아있을 때는 '우리는 늘 함께여야 해'라고 한다. 경희 구하러 갈때 약속한다. 영희가 떠난 이후에는 셋밖에 안 남아서 새치기 하지 말자고 약속한다. 덕임은 자신이 먼저 떠나게 돼,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되서 경희와 복연을 찾은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그리워했고, 후궁이 된 이후에 궁녀들과 만나지 못했고 소중하게 생각해서 부른다고 생각했다. 저승에서 정조와 재회 후에도 덕임은 경희와 복연이가 죽고나면 만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든 할 수 있다(웃음)." 극 중 덕임은 세손 이산이 무사히 보위에 오를 수 있게 고군분투했다. 세손을 위해 '궁녀'로써 사명감을 다했지만 정작 이산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밀어내야 했다. 누구보다 본인이 소중했기에. 이세영은 '덕임의 선택의 순간'은 연심을 표현할 수 있었기에 좋았단다. 이는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덕임이가 산이를 처음 겸사서로 알고 만났을 때는 호기심과 친밀감이었을 것이다. 5회 엔딩에서는 충심을 맹세한다. 보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충심이다. 목욕탕 씬인 6회 엔딩과 7회초 상탈 장면부터는 남자로서 관심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7회 초반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다. 또 왕을 지켜나가는 순간순간 연심이 커져간 것 같다. 11회에서 금등지사의 비밀을 알기 전 서상궁 마마랑 얘기하는 씬이 자신도 모르게 이미 커져버린 연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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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성덕임 役 이세영/프레인TPC |
그럼에도 덕임은 자신이 소중하다고 한다. 정조의 수많은 고백을 거절하고, 숨겨야 했을 때는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14회 엔딩에서 자신도 모르게 숨겨놓은 본심으로 정조의 옷자락을 잡는다. 정조가 승은을 내리기 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나, 두번 다시 보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덕임이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16회에서 '오늘밤도 싫다 할테냐'라는 정조의 물음에 싫으면 놓아주겠냐고 물으면서도 진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한다. 정조와 몇 없는 달달한 씬 중에서도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씬이다." 덕임과 이산은 첫 만남부터 투닥댔고, 세손과 궁녀로서, 왕과 궁녀로서도 직진 본능인 정조를 밀어내는 덕임으로 인해 달달한 투샷이 많지 않다. '옷소매'는 로맨스 장르임에도 시청자들을 무던히도 애를 태웠다. 원작과 역사가 가장 큰 스포였기에 시청자들은 첫 키스와 합방에 기대감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산이와 덕임이는 스킨십이 너무 없었다. 키스신이 후반부에 있다. 13회 엔딩에 첫 키스를 하는데 촬영 시작하고 6개월간 거친 스킨십이 없었고 늦게 촬영해서 어색했다. 그때 다른 곳에서 촬영하던 B팀 감독님도 오셔서 구경을 하셨다.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촬영감독님이 '자 이제 나가주세요'하는데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다(웃음)." 16회 합방씬을 앞두고 이세영과 이준호는 시청률 공약 이행을 위해 스페셜 DJ로 활약한 '정오의 희망곡'에서 '19禁'이 뜰 수도 있다고 스포 해 화제가 된 바. 이세영은 "합방씬 대본에는 원래 정조가 덕임의 등에 새겨진 명(明)자에 키스 후 격정적인 장면이 그려졌었다. 근데 이미 키스를 할 때부터 과열돼있다고 생각돼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서 촬영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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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성덕임 役 이세영/프레인TPC |
'산덕커플'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옷소매' 메이킹 속 촬영장은 늘 화기애애했다. 그 중심에는 슬픈 감정씬을 찍기 전에도 여유롭게 장난을 치며 웃음이 끊이지 않던 '산덕커플'이 있었다. 이세영과 이준호은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케미를 인정받았다. "준호씨와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준호씨는 진중하고 매력적인 사랑꾼 면모가 있는, 워낙 좋은 배우이고 다정한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연기합이 잘 맞아서 케미가 좋았던 거 같다. 제가 더위에 약한데 초반부 여름 촬영 현장에서 다운되서 다같이 고생을 하시니까 초반에 빨리 친해지려고 더 웃으려고 했다. 많은 배우들분들을 제가 만나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제가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이세영은 앞서 '옷소매' 동명의 원작 네티즌 가상 캐스팅에서 의빈 성씨 역할로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꼽힌 바. '대장금'을 시작으로 '왕의 된 남자'에 이어 세번째 사극 '옷소매'로 '믿고 보는 사극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특유의 단아함과 기품있는 면모로 '로얄미' '파워중전상' '확신의 중전상'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파워 중전상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미소). 아마도 귀티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실제 드라마에서 착용한 금테 두른 비녀 등 소품들이 고가다. 당의나 노리개도 굉장히 비싸다. 그런 것들이 도움을 준 것 같다." '옷소매'를 떠나 보내며 이세영은 30대가 시작됐다. 연기 경력만 무려 25년차. 30대의 이세영은 어떤 모습일까. 이세영은 대중이 자신에게 보고 싶어하는 것을 생각한다. "아역 시절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오디션 볼 때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오디션장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나와서 떨어지면 그건 혼날 일이라고. 또래들과 다르게 현장 갈 때가 되면 작게 '세영아' 속삭여도 금방 일어났고, 촬영장에 혼자 두고 엄마는 다른 일을 보고 오셨었다. 어릴 때부터 연기는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서도 내가 선택한 길이다. 대중이 나에게 무엇을 보고싶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재밌다는 반응이나 인물이 매력적이라는 평이 좋다. 그런 작품을 하고싶다. 일단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신뢰를 줄 수 있는, 본업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옷소매'를 통해 전혀 몰랐고, 관심도 갖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맡은 일에 긍지를 갖고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살고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나 인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30대라고 해서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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