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후 "'지우학'으로 스무살 시작...시즌2서 청산에 대답해주고 싶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0 06:30:25
  • -
  • +
  • 인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10일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역대 5위
-박지후, 남온조 역...좀비로부터 친구들을 챙기는 임기응변 강한 인물
-영화 '벌새'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 이목집중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독립영화 '벌새'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충무로를 놀라게 했던 배우 박지후가 넷플릭스 입성,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 후 11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출연 배우들의 SNS 팔로워가 급증하는 등 '글로벌 스타'로 도약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남온조 役 박지후/넷플릭스
 박지후는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열정적으로 촬영했다. 좋은 반응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K-좀비물이지만 학생들이 주연인 적은 없았다. 일상적인 무기로 살아남고 싸우는게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많은 분들이 찾아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인기를 체감하지는 못한단다. "진짜 실감이 안 난다. 뉴스 기사나 인스타는 숫자로 표현이 되니까 사실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체감상으로는 느껴지는 것이 없다.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박지후는 오디션을 통해 남온조 역에 캐스팅 됐다. 오디션에서 박지후가 받은 배역은 남온조 뿐만 아니라 이나연도 있었다. "오디션 때는 온조 대본과 나연 역할을 리딩했다. 감독님이 '너한테는 어떤 캐릭터가 더 맞냐고 물어봐서 저는 온조'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연을 연기하기에는 경험도 부족하고 용기도 부족했다. 감독님이 저와 온조와 닮은 면을 발견해주셔서 뽑아주신 것 같다." 박지후는 온조에 대해 "털털하고 밝지만 답답한 면은 저도 느꼈다. 친구들을 먼저 챙기는 면들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답답한 면도 10대니까 여러 아이들의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남온조 스틸/넷플릭스
 공감했기에 조금은 답답했던 온조 캐릭터도 이해할 수 있단다. "학생이니까, 처음 겪는 상황에서 다양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온조는 감정적인 면도 크고 주변인들을 많이 잃었으니 주변을 많이 챙기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니니까, 학생이니까 그런 면을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 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촬영 당시 실제 10대였던 박지후는 온조 캐릭터는 물론, 다양한 설정들도 공감했다. "저는 그 당시 학생이었다. 가장 10대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일상적인 대화의 경우나 인스타나 페이스북 이야기하는게 이 세대면 이러겠다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페이스ID 사용하는 장면이랑 드론을 이용하는 것도 새로웠다. 또래들이라면 의견을 그렇게 냈을 것 같다. 나이에 맞게 잘 생각한 것 같다." '지우학'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순간에도 로맨스를 펼치는 것이다. 청산온조, 수혁남라 러브라인은 10대 들이기에 가능한 서사다. 박지후 역시 공감했다. "10대들이 주연이다. 저도 촬영 당시 10대였다. '왜 이런 대사를 하지?'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10대라서 오히려 순수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실제 그 상황이어도 마음 고백하고 그랬을 것 같다. 학생들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장난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지후는 "어른들이 이 상태에서 삶과 죽음을 하는 작품은 많다. 학생들은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뛰어드는 장면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좀비물 작품들과 차별점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남온조 스틸/넷플릭스
 과학실을 탈출한 현주가 좀비가 된 후 본격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한 학교. 살아남은 학생들은 친구,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는다. 온조 역시 구급대원인 아빠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하지만 결국 그 마저도 잃는다. 박지후는 "모든 장면들이 다 마음이 아팠다. 아빠를 보는 마음이 아렸다"고 회상했다. "내가 온조라면 아빠를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아빠가 희생했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상황들이 내가 아빠를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하지 하면서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배우님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촬영했다." 함께 목숨을 걸고 좀비와 사투를 벌인 학생들은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실제 촬영장 막내였던 박지후는 조이현에게 '아기'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아기라고 불리는게 어려서도 있지만 제가 귀여워서 그렇게 불러주신 것 같다. 오히려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어쩌다 현장에서 아기가 된지 모르겠다. 저도 장난으로 '이모' '삼촌'이라고 불러서 아기라고 부르신 것 같다. 연기하다보면 잘 안될 때가 있어 시무룩해 있으면 다가와서 토닥토독해주시고 다독여주셨다. 그래서 힘이 많이 됐다." 특히 '벌새'에서 남매로 호흡한 장우진 역의 손상연과는 두번째 호흡이다. "실제 이재규 감독님도 '벌새'를 재밌게 봐주셔서 항상 남매가 같이 있다고 말씀 하셨었다. 동생, 오빠가 아닌 친구로서 지내는 것들이 재있었다. 은근히 의지가 많이 됐던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쳐야하니까 내적 친분감이 있었던 것 같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윤찬영과는 한양대 동문이 되기도 했다. "청산이가 고백하고 서먹서먹한 사이가 됐는데 체육관에서 저 먼저 보호대를 채워준다. 청산이는 고백 듣고 그런 반응인걸 알면서도 다정하게 한결같다. 찬영 배우님이 촬영장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과잠을 입고 왔었다. 그때는 '왜 입고오지?'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한양대에 궁금증이 생기더라. 입시 준비할 때 많이 물어봤다. 합격하고 나서는 같은 대학 다니게 돼서 잘 다니자고 말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남온조 役 박지후/넷플릭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체육관 씬 중 오준영 역의 안승균의 애드리브다. "안승균 배우님이 좀비에 물리고 '집에 가자'고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는 좀비분들과 싸우느라 못 들었다. 완성된 작품에서 보니 울부짖으면서 외치는 장면 보고 많이 울었다. 청산이를 발로 차는 장면은 차지게 쳐야 했어서 NG가 많이 났던 기억이 있다." 촬영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급식실 씬이다. 해당 장면은 실감나는 현장감을 위해 배우들 역시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또한 친구들과 평화롭게 밥을 먹던 급식소가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과정을 원씬 원테이크로 담았다. "급식실 장면 찍을 때 좀비분들을 처음 뵀다. 정말 사람 몸이 굳더라. 벙져 있게 되더라. 그런 것들이 무서웠다. 급식실 유리문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것도 무서웠다. 또 방송실 유리창이 소화전으로 인해 깨지고 좀비가 나타난 씬이 있다. 리허설을 했었는데도 정말 놀라고 무서웠다."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를 염원하고 있다. 청산이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박지후 역시 "청산이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저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청산이가 살아있다면 인간으로 살아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또 다른 서사가 있지 않을까. 고백을 했는데 답을 못들었다. 시즌2에서는 답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남라가 자신과 같은 친구들이 몇몇 더 있다고 한다. 좀비들과 생존자들의 대립이 아닐까 싶다. 효산고 친구들이 한번 사태를 겪었으니 조금 더 좀비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남온조 役 박지후/넷플릭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갓 스무살이 된 박지후는  '지우학'으로 20대의 시작을 알렸다. "평소 좀비물을 좋아한다. 미성년자관람불가 작품은 많이 못봤다. 웹툰도 '1호선' '데드 데이즈' '지우학'도 봤었다. 제일 좋아하는 좀비물과 넷플릭스 시리즈로 스무살을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함이 크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생각한다." 박지후의 롤모델은 한지민이다. 특히 최근 배우 한지민과 인증샷으로 화제를 모은 바. 이른바 '성덕'이 됐다. 박지후는 "먼저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선배님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맡은 역할 다 잘 소화하는 것도 본받을 점이지만 외적으로도 아름다우시고 좋은 일에 참여도하시고 그런 점들을 본받고 싶었다. 제가 항상 롤모델이라고 말했더니 그걸 아시고 시상식에서 뵌 적 있어서 인사 드렸었다. 또 인터뷰에서 선배님과 술 한잔 하고 싶다고 했더니 꼭 하자고 하시고는 먼저 디엠으로 연락을 주셨다. 잊지 않고 그걸 계기로 와인을 한 잔 할 수 있었다(미소)." 차기작은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박지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대선배들과 호흡했다. "혜원은 혼자서 묵묵히 정상을 달려가는 독기 가득한 친구다.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목표도 전했다. "운전면허 따기인데 아직 못 땄다. 올해 꼭 이루고 싶다. 온조 같은 경우는 생활액션을 했다. 화려한 액션도 해 보고싶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하다보니 정말 냉정하고 차분한 친구도 연기해보고 싶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김민선7프로, 시즌 왕중왕전 우승! 위믹스 챔피언십 2024 우승 기념 풀버전????
    KLPGA 김민선7 프로의 롱 퍼팅 거리 계산하는 방법! 퍼터 꿀팁 #스윙레슨 #shorts #golf
  • 일관된 샷을 위한 홍지우 프로만의 '킥'은? |이벤트 참여하고 사인볼 받자!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러프에 들어간 공 우드로 빠져나오려면?! 3번 우드 꿀팁???? #스윙레슨
  • 곽예빈의 오픈클래스 With 홍지우 프로|GTOUR 프로가 알려주는 숏 & 롱아이언 스윙 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똑바로 보내기 위한 손의 위치' #드라이버 #골프 #캘러웨이
  • [맛.Zip] 리듬과 타이밍! 스윙의 정확도를 올리려면?! KLPGA 이준이 프로의 스윙 레슨 #5번아이언 #3번우드 #드라이버
    KLPGA 유현조 프로의 '위아래를 고정하고 스윙해보세요!' 7번 아이언 스윙꿀팁???? #shorts #golf
  •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벙커에서 뒷땅 없이 스윙하려면?! 7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올바른 테이크백 방법' #아이언 #골프 #캘러웨이
  • [KLPGA] 보물 1호는 바로 이 클럽?! KLPGA 이준이 프로의 골프백 공개
    [KLPGA] 윤이나, '대상, 상금, 평균 타수' 3관왕 확정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자 이준이 프로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KLPGA] '3관왕 유력' 윤이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즌"
  • [KLPGA] '시즌 3승' 배소현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더헤븐 마스터즈"
    [KLPGA] '데뷔 첫 우승' 김민별 인터뷰 "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시즌"
  • [KLPGA] 마다솜 인터뷰 "데뷔 첫 다승 달성한 시즌...마지막 까지 집중"
    [KLPGA] 홍현지 "스크린 투어 우승 경험, 필드 대회에서도 큰 도움 됐죠"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