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한국 최초의 뮤지컬 드라마? 아이의 내레이션을 대처할 수 있는, 감정 씬을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음악이 사용된 것이다. 판타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치로서 음악을 썼다."
마술을 소재로 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인 인기 원작을 드라마로 재창조한 '안나라수마나라'는 지난 5월 6일 공개된 지 하루만에 넷플릭스 월드랭킹 7위로 진입, 다음날 바로 4위로 상승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연출 김성윤/넷플릭스 |
"음악 드라마나 뮤지컬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면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처럼 군무를 많이 넣었을 것 같은데 음악은 아이(최성은)의 내레이션을 대처할 수 있는, 감정 씬을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한 것이다. 대부분이 아이의 감정 씬에 대한 노래다. 판타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치로서 음악을 썼다. 제가 음악 드라마에 대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 씬에 이런 그림은, 이런 판타지는 이 감정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으로 회의를 했지, 레퍼런스를 삼은 것은 없다.
오프닝과 클로징인 커튼콜 역시 뮤직 드라마를 의도한 것은 아니란다. "오프닝은 '라라랜드'의 포문을 여는 방식을 선호한 것이다. 처음부터 군무가 나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음악이 이질감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했다. 마술사가 학생들을 조종하는 콘셉트로 가자고 제안 해주신 뮤직비디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클로징도 팬 서비스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음악으로 열었으니까 닫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지, 음악 드라마에 대해서 생각한 적은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메인 포스터 |
감독은 인기 원작을 실사화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웹소설), '이태원 클라쓰'(웹툰)이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은 "7~8년 전부터 '안나라수마나라'를 작품화 하고 싶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제안을 받은 작품이다. 시기가 겹친 것 뿐이다"고 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그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해나가는 것은 어렵다. 불가능하다. 캐릭터가 가공되기 마련이다. 그걸 '이태원 클라쓰'에서 배웠다. 배우들의 해석을 많이 물어봤다. 그게 크게 작가님과 큰 이견이 없다면 이런저런 옷을 입혀보면서 만들어나갔다. 그러면서 배우한테 맞는 순간, 진짜 입체화됐던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스틸/넷플릭스 |
"우리 작품이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긴 하는데 동생 유이(홍정민)한테 노래를 시킬 생각은 없었다, 작가님과 대본을 만들다보니 감정 씬에서 아이가 아버지한테 통화하면서 불만을 터뜨린 것을 유이가 못 들었을 리가 없다. 유이의 감정을 내보여야 했다. 유이가 감정을 전달하는 게 같이 부를 수 있지 않겠냐는 상상, 같이 부르면 좋겠다는 여운 때문에 그 장면을 넣게 됐다.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무릎' 찍을 때 다른 뮤직 씬 프리 비주얼라이징은 익숙했는데 그건 현장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선곡은 여러 노래가 있었는데 아이유 노래를 좋아하하는데 그 노래가 상황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유이가 아빠와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는 감정. 이게 풀려야 하니까 아이유의 회사랑 이야기해야 했다. 그게 아이유 작사 작곡인데 그냥 쓰라고 하셨다. 고마워서 스페셜 땡스 투를 썼다."
마술 또한 판타지 요소를 극대화 시켰다. "마술이 아이한테는 현실을 잊게 만드는 장치이자, 현실을 판타지스럽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느낌이 있다. 이 판타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식이 있다. 학교가 해리포터 호그와트가 아니다. 여기는 현실이고 유원지로 가면 판타지가 벌어지는데 브릿지와 톤앤 매너가 중요했다. 어떻게 빌드업해야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지가 숙제였다. 그런 부분은 노래에 대한 이질적인 부분은 음악감독님과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만든 것이다."
감독은 CG팀의 노고를 거듭 강조했다. "비주얼 적인 부분은 CG 팀에서 총대를 메고 회사의 사활을 걸고 만들었다. 회전목마를 날게 할 생각이 없었다. 회전목마는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생명인데 돌고 있는 말이 나는 것처럼 그런 판타지 메시지가 아이한테 전달됐으면 하는 씬 이었다. 알라딘이 아닌데 이질감이나 당황스러움이 있다. 이 CG가 3개월 뒤에 나왔다. 내가 과연 시도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다. 자신있는 것보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저도 그러면서 용기를 얻었다. CG팀이 노래 틀어가면서 씬을 하나씩 완성 시켰을 때 이게 진짜 마술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내가 요청해서 만든 씬보다 함께 회의하면서 하나씩 빌드업 한 것이다. 제가 한 역할은 메시지를 잃지 않고 감정선이 끊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연출 김성윤/넷플릭스 |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노래와 춤을 함께 선보여야 했다. 배우들에게도 '안나라수마나라'는 도전이었다. 감독은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지창욱 배우가 가장 나중에 캐스팅 됐다. 최성은 배우가 가장 먼저 됐다. 이렇게 처연하고 힘든 이 느낌을 할 수 있는 배우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제가 인터뷰를 해보고 배우가 가진 느낌과 연기를 고려해서 캐스팅했다. 처음에는 노래를 잘하는 느낌은 크게 못 받았다. 최성은 배우가 엄청 악바리다. 노래 연습 엄청했는데 많이 늘지 않더라. 내가 만약 음악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아이돌이나 뮤지컬 배우를 캐스팅 했을 것이다. 그 사람의 눈빛이나 표정, 근육의 움직임만 느껴진다면 된다고 했다. 배우들이 너무 어려워하고 스트레스 받아했다. 어려우니까. 그렇지 않다고 얘기 많이 해줬다. 노래할 때 감정을 놓치는 게 더 안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막걸리 한잔 부르면서 '연분홍 치마' 부를 때 슬프다. 담백하게 부르니까 와 닿는 것이다. 그 사람의 감정이 전달된다면 저는 오케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감독은 "그 사람의 매력이 캐릭터와 만났을 때 증폭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 같다. 그가 원작과 달라도 귀여움 능청스러움 소년미가 들어가면서 로맨스가 강해지면서 매력이 들어간 것 같다. 황인엽(나일등 역)의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씬도 황인엽 배우 때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안나라수마나라'의 리을을 다수의 시청자들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인공 하울과 많이 닮았다고 평한다. 감독은 "롤모델이 필요했는데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마법으로 구출하고 정신적인 지지를 받는 것들이 어린왕자일 수도 있다. 지창욱씨도 고민이 많았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하낟. 대사톤도 어떻게 잡는 지에 따라 다르다. 작가님과 저도 '하울 같지 않나'라고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드라마의 결말은 누명을 쓴 리을이 아이의 도움을 받고 사라진다. 리을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궁금하고 안타깝지만, 커튼콜 엔딩에서 리을 역시 전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이전 엔딩을 잊게 한다. 감독은 "커튼콜은 팬서비스였다. 이렇게 좋은 반응일 줄 몰랐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스틸/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