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이현 ＂유학 간 친구들, ′지우학′ 해외 소식 실시간으로 공유...신기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12일 연속 글로벌 1위
-조이현, 최남라 역...전교 1등에 반장이지만 외로운 아이
-친구들과 좀비에 맞서 사투 벌이며 변화...절비로 히어로 면모도 드러내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조이현이 올해만 벌써 두 작품을 내놓았다.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다. '학교 2021'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며 본격 배우로서 발돋움을 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좀비물 장르에 전에 없었던 '절비'로 액션 연기는 물론 로맨스까지 선보이며 배우로서 확장성을 넓혔다. 공개 후 12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이하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 役 조이현/넷플릭스

조이현은 '지우학'에서 최남라로 분했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지만 이재규 감독과 미팅이 먼저였다. "오디션 보기 전에 감독님과 미팅을 먼저 했다. '지우학' 준비하시는지 몰랐다. 전작이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여서 다른 영화 차기작 준비하시는 줄 알았다. 미팅에서 감독님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이제껏 제가 했던 작품에서 저는 원하지 않는 살인을 하기도, 간질병으로 기억을 잃기도 하고, 가족이 악귀에 들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화목한 가정에 피땀눈물 흘리지 않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근데 감독님이 피땀눈물 엄청 흘린다고 하셨다(웃음). 그때는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그냥 웃고 넘겼었다. 저는 좀비 작품 좋아한다. '월드 워즈', '부산행' '반도' '킹덤' '워킹데드' 그런 작품들을 많이 봐서 얘기를 많이 했다. 겁쟁인데 좀비 영화 잘본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하셨다. 동생들도 언니 오빠들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기회가 되면 잘 해보자고 하셨다.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오디션 기회가 생기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몇 주뒤에 온조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조이현은 "그때 온조 대사를 하는데 '조금 더 밝게 해주세요'라고 하셨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밝음이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제가 거짓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밉지 않은게 남라랑 닮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오디션 봤을 때부터 '남라다'라고 생각하셨다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최남라는 전교 1등이자 반장이다. 하지만 반장 자리는 부모님의 힘으로 얻어준 자리로, 친구도 없고 말수도 적다. 조이현은 "좀비 등장 전에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모르는 친구였다면 좀비 사태 이후 친구들과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가면서 소통을 하고 배우는 친구로 그리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 役 조이현 스틸/넷플릭스

남라의 변화가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은 7화 음악실 씬이다. 남라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수혁(로몬)을 구하다가 윤귀남(유인수)이 살아있는 좀비(이모탈)라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그에게 물린다. 어떤 순간에도 냉철한 인물이지만 이때 만큼은 연민을 가진 모습을 처음으로 보였다. "7화 음악실에서 귀남에 물려서 나가겠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다들 귀남이의 상태를 모르는 상황 속에서 '귀남이 좀비된 것 맞아? 그럼 나도 좀비 되겠네. 나갈게'라는 말을 한다. 이전의 남라라면 '나갈게'라는 말도 안할 것 같다. 그렇게 말하고 가는 것도 어려움을 느꼈을 것 같다. 근데 온조도 저를 붙잡고 수혁도 붙잡는다. 그 씬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남라가 이 말을 할 수 있게, 위치를 바꿔가면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를 하는 이유를 찾았다. 감정적으로 어렵긴 했지만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만들었다." 결국은 반만 좀비인 '절비' 상태가 되는 남라. 그 곁에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혁이 함께 해준다.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던 두 사람은 남라의 고백을 시작으로 로맨스를 펼친다. 청산온조 커플과 수혁남라 커플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이현은 "다 로몬의 배려 덕"이라고 했다. "제가 눈을 감고 로몬에게 다가가야 해서 키스씬이 17번이나 NG가 났었다. 로몬은 되게 스윗하다. 아낌없는 칭찬을 해준다. 정말 수혁이와 비슷한데 리더쉽이 뛰어난 친구다. 촬영할 때도 저를 많이 챙겨줬다. 로몬은 연기 이외에도 촬영 현장에서 저를 많이 챙겨줘서 모든 면에서 저를 편하게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로몬의 배려 덕분에 예쁘게 찍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 役 조이현/넷플릭스

조이현은 팬들의 일명 주접 댓글도 봤다며 웃었다. "아랍+두부상이라는 댓글을 본적이 있다. '슬의생' 홍도 역의 배현성씨와는 두부+두부상이라고 비교하시더라. 로몬과 제 케미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저도 즐기고 있다. 배우들 톡방에서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링크 보내주기도 했다. 감독님도 저랑 로몬 작품 편집된 영상을 링크를 공유해주시기도 했다." 조이현은 데뷔작 웹드라마 '복수노트'에서 함께 촬영했던 로몬, 유인수, 함성민, 이은샘과 재회했다. 특히 이은샘과는 '배드파파'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춘 절친이다. "'복수노트' 때 로몬, 함성민 배우가 주연이었다. 유인수, 은샘 배우님은 고정으로 역할이 있었는데 저는 데뷔작인데 분량이 적었다. 은샘 배우와는 '배드파파'에서 다시 만나서 너무 친해졌다. 또 언제 같이 작품하냐 얘기했었는데 '지우학' 캐스팅 되고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 또래 배우들이 오디션을 보니 빨리 회사에 말해서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 미진 역할로 '지우학'에서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나이도 같고 친한데 같이 작품을 또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촬영장에서 유일한 10대였던 박지후에게는 '아기천사'라는 애칭을 불렀다. "저도 작품하면서 항상 막내였다. 드라마 현장에서 예쁨을 정말 많이 받았다. 선배님들이 아기를 본 것마냥 예뻐해주시고 귀하게 해주셨다. 그런 걸 보면서 촬영했어서 저도 모르게 '아기'라고 부르게 됐다. 안은진 언니가 저를 '아가'라고 불렀었다. '아기야' '아기 천사야'라고 불렀었다. 지후 배우는 마냥 어리기만 하지 않았고, 연기도 너무 잘했다. 너무 사랑스러웠고 예뻐할 수 밖에 없었던 배우다(미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넷플릭스

구조를 기다리며 좀비와 사투를 벌이면서 배우들은 실제 돈독해졌다. "비 오는 날 밖을 뛰어가는 씬은 겨울에 촬영했다. 굉장히 추웠는데 컷 되면 서로 동그랗게 안아주고 으쌰으쌰하면서 촬영했다. 완성된 작품에서 그 씬을 보면서 촬영 당시를 추억했다. 힘들었지만 추억이 가장 많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씬이다." 제일 슬펐던 장면은 공 케이스를 방패로 한 체육관 씬이다. 임재혁, 손상연, 안승균은 찰떡 같은 애드리브로 동료, 후배 배우들을 놀라게 했던 바. 그중 안승균이 좀비에 물린 후 "집에 가자"를 외치며 울부짖는 장면을 꼽았다. "저는 애드리브를 하고싶지만 용기는 나지 않아서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너무 존경스러웠다. 안승균 배우가 집에 가자고 외치면서 철제 공 보관함을 미는 씬이다. 그 애드리브는 저도 액션을 하느라 리허설 때는 못 봤다. 슛 들어가고 처음 들었다. 배우들도 엄청 많이 울었고 드라마 속 말고도 사람으로서도 돈독해졌어서 상황 몰입도 굉장히 빨랐다. 친구들이 좀비한테 물리는 순간순간마다 다 아파하고 주체를 못하고 운 적도 많았다. 매씬이 모두 힘들었고 아팠던 기억이 있다." 남라는 절만반 좀비인 절비, 이뮨이 된다. 히어로 같은 모습으로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한다. 이에 조이현은 좀비 액션 연기도 선보였다. "'지우학' 통해서 액션 스쿨도 처음 가고, 절비도 연기했다. 좀비 레슨도 받았다. 좀비 몸 동작을 만들어주시는 안무가 선생님께 가서 남라 캐릭터를 얘기해서 남라 절비를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 '지우학'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공개된 후 비영어 TV부문 글로벌 1위를 12일 연속 차지하고 있다. 앞서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조이현은 친구들이 시즌마다 있다며 대부분이 유학생이라고 말한 바. 설 연휴에 출국한 친구들은 외국에서 '지우학' 소식을 전해준단다. "친구들이 '지우학' 공개 될 쯤에 미국 ,런던으로 갔다. 미국에서 1등 했다면서 캡처해서 보여주더라.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 친구들이 대단하다면서 더 잘됐으면 한다고 하더라. 계속 미국에서 1등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줘서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다.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지우학' 해외 소식을 전해줘서 신기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 役 조이현/넷플릭스

조이현은 최근 '학교 2021' 종영 후 '지우학' 공개까지 새해들어 벌써 두 작품을 선보였다. 조이현은 "연이은 작품으로 뵐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상황이든 차분하려고, 들뜨지 말자고 생각한다. 직업을 배우로 갖는 것의 장점은 다른 인물로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절비를 연기하면서 좀비의 표정, 안무를 배웠다. 그런 것들로 인해서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엔딩에서 남라가 히어로처럼 그려진만큼 시즌2에서의 모습도 기대된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제가 마지막 엔딩 대사에서 '또 왔다'는 말을 한다. 나 같은 절비, 그 친구들을 처리하고 지낸다는 식으로 말한 것이다. 그런 것들을 봐서 액션도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절비니까 절비와 사람의 대립관계도 기대하고 절비와 절비의 대립도 기대한다. 이모탈인 윤귀남과 은지와의 대립도 이뤄질 것 같다. 큰 세계관이 탄생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