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단(사진: 김요단 선수 제공) |
카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눈빛부터 바뀌었다. 김요단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트를 F1 머신의 축소판이라고 해요. 카트는 레저카트와 레이싱카트로 나뉘는데 레저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고, 레이싱카트는 프로 선수로 입문을 해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 선수가 되려면 KIC카트스쿨을 수료하면 돼요. 저는 2기였고, 지금 5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카트스쿨 거쳐서 팀에 소속되고, 차를 사고, 선수로서 생활을 하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현재 17살인 김요단은 법적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나이다. 카트는 면허가 없어도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일까? 돌아온 그의 대답은 “서킷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레이싱을 할 수 있다.”였다. 카트스쿨 수료자에게는 서킷에서만 달릴 수 있는 서킷라이센스를 발급한다.
김요단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영암에서 실제 F1경기를 처음보고 카트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직선에서 주행할 때 속도, 소리, 열광하는 사람들. 그때 레이싱에 매료되었어요. 근데 선수는 남자들뿐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며 카트를 처음 타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요단 선수의 어머니 |
그는 “지금은 아버지가 더 적극적이세요. 작년 파주에서 열린 대회도 아버지랑 갔었고, 매주 영암에서 하는 연습도 아버지랑 가요.”라며 아버지의 아낌없는 지원을 자랑했다.
카트스쿨을 통해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카트를 탄 김요단은 이미 대학까지 모든 진로를 결정해뒀다. 그는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가고 싶어요. 국민대에는 선수들끼리 모여 자작차동차를 만들고 시합도 하는 등 커리큘럼이 잘 되어 있는 편이에요.”라고 전했다.
가만히 있어도 무더운 여름에 긴팔, 긴바지로 된 수트를 껴입으면서 타게 되는 카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요단은 “헬멧, 목보호대, 가슴보호대, 수트, 장갑, 슈즈까지 다 착용을 하고 카트를 타요. 근데 서킷에 들어가면 코스밖에 안 보여요.”라며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덥고 춥고 하나도 신경 안 써요.”하는 우문현답을 내놨다.
일반인에겐 게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카트라이더 게임을 해봤냐는 질문에 “드리프트 할 때 쾌감을 느꼈다.”는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현실과 다르게 게임 속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쓸 수 있는데 만약 현실에서 아이템을 쓸 수 있다면 김요단이 가장 쓰고 싶은 게임 속 아이템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 ‘물폭탄’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상대를 추월하기 위해선 한 뼘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안 돼요. 제가 잠깐 실수하면 한 코너씩 벌어지는데 그때 물폭탄을 던져서 앞차가 날아간 사이에 추월하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덧붙여 “물폭탄을 맞아서 젖으면 0.2초정도 느려지는데 레이싱에서는 0.2초가 굉장히 큰 차이”라며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