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캄바 실라(맨 왼쪽) [로이터=연합뉴스] |
프랑스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 선수의 히잡 착용과 관련한 절충안 마련에 나섰다.
25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우리의 시민들은 세속주의(정교분리)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지만, 동시에 우리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비드 라파르티앙 프랑스 올림픽위원장은 "프랑스 선수들은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속주의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사람이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무슬림이자 프랑스 육상 선수인 순캄바 실라의 문제 제기로 촉발됐다.
400m 계주에 출전하는 실라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머리에 스카프를 둘렀다는 이유로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헌법에 정교분리 원칙을 명시한 프랑스는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한 정부 기관에서 방문객을 제외하고 히잡 등 종교적 색채를 띠는 복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 선수들의 히잡 작용이 금지돼있다. 해외 선수들은 착용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히잡 금지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 무슬림 선수들이 차별받고, 결국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실라가 모자를 쓰는 방식의 절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실라는 올해 초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파란색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해당 모자에는 머리카락이 완전히 가려질 수 있도록 천이 덧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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