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26일 개봉 예정
-한효주, 해적선 단주 해랑 役...냉철한 카리스마+리더십 강한 인물
-강하늘과 티키타카 로맨스 호흡...대부분 액션 촬영 직접 소화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 최근 한효주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도전하는모습에 박수를 치게 된다. 할리우드 진출작 '트레드스톤'을 비롯한 해외 작품뿐 아니라 티빙 '해피니스'와 디즈니플러스의 '무비'로 OTT, 다양한 장르물 등에서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효주의 도전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해적: 도깨비깃발'(감독 김정훈/이하 '해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설 연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해랑 役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한효주는 "늘 도전을 하는 입장에서 그걸 바라봐주시는 분들은 다수라서 '어떻게 다가갈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있다. 부디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해적'에서 한효주는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단주 해랑 역으로 분했다. 해랑은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리더의 모습과 더불어 해적 단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 한효주는 해랑의 리더십이 좋았다. 그래서 정말 촬영 내내 해랑단주로 살았다. "해랑에 대해서는 대본에 잘 쓰여져 있었다. 실제로 무뚝뚝하면서 단원 한명 한명을 잃지 않으려는 리더로서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실제 역할을 하다보니 그런 애정이 생기더라. 저는 개인적인 사람인데 이끌거나 이런 것들은 제 성격과는 다르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명 한명 애틋하고 끌어주고 싶었다. 밥이라도 한끼 더 같이 먹고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저도 신기했다." '해적'은 과거 사라진 고려 왕실의 보물와 우무치(강하늘)와 부흥수(권상우)와의 과거 악연 외에는 현재만 조명한다. 한효주가 생각한 '해알'의 전사는 뭘까. 한효주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우무치 대사 중에 '용왕의 딸도 뭍에 오니 힘을 못 쓴다'는 대사가 있다. 저는 거기서 전사를 상상한 출발점이라 생각했다. 바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일 것이다. 단주가 된 계기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해랑 役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
한효주는 긴 파마머리에 짙은 눈썹으로 한층 강렬해진 비주얼과 나긋나긋했던 목소리 톤을 한층 올려 카리스마를 뽐냈다. "여성 리더였기 때문에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해서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분장이나 헤어는 영화에서의 첫 이미지다. 고증해야 할 부분은 없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넒어서 고민이 많았다. 정도를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초반에 어려웠던 부분이다. 고심 끝에 지금의 비주얼이 탄생했다." 익숙하지 않지만 한톤 올린 대사 호흡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대본 읽고 발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 대사들도 많아서 조금 부담이 됐었다. 목소리도 작은 편이고, 이렇게까지 큰 소리를 내면서 한 작품은 없었다. 말투도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드리지 않은 발성 톤이랄까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연습을 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시간을 내서 발성연습도 하고 스턴트 하듯이 발성연습도 했었다. 실제 촬영장에서 연기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해랑은 웬만한 남자 선원도 휘어잡는 출중한 무술실력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한효주는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열정을 과시했다. "검술 액션이 처음이라서 너무너무 낯설었다. 어색해 보일까봐 걱정도 됐지만 잘하고 싶었다. 잘 해내서 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잘 담긴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다. 한컷 한컷 짧은 컷을 엮어서 한 씬을 만들다보니 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근데 붙여놓으면 훅 지나간다. 그만큼 결과물을 보면 보람도 느껴지는 것 같다." 한효주가 가장 탐냈던 액션은 영화의 포문을 연 우무치(강하늘)의 액션씬이다. 그녀는 "영화 첫 문을 열 때 우무치의 선상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리듬감도 좋고 씬을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첫 문을 잘 열어준 거 같아서 기분좋게 봤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해랑 役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
해랑은 해적선의 단주이기도 하지만, 우무치 역의 강하늘과는 티격태격 로맨스를 선보였다. 한효주는 "해랑이라는 캐릭터를 복합적으로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고민하에 여성스러운 말투와 단주를 내려놨을 때의 말투를 의도를 가지고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소소한 디테일들이 복합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강하늘과는 '세시봉'에 이어 두번째 호흡이다. 한효주 "강하늘씨는 인간 미담제조기"라고 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무 성실하고 너무 열심히 한다. 현장에 도착해서 떠나는 순간까지 가진 에너지를 다 쏟고 가겠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 그렇게 해서 너무하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해야는데 안하니까 나도 못했다. 정말 너무 열심히 하는 배우다. 그게 단점이다(웃음). 하늘씨는 노래를 참 잘한다. 노래를 잠깐 둘만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같이 앉아있는데 불현듯 하늘아 노래 좀 한곡 해봐 했다. 근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 계속 노래를 시키고 싶을만큼 잘하더라. 음악영화 하나 해줬으면 좋겠다." 해랑이 정성들여 만들었지만 맛은 온전치 못했던, 우무치의 애정이 담긴 '정어리 주먹밥 씬'은 작정한 코믹씬이란다. "정어리 주먹밥 씬이 귀엽나보더라. 맛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생선은 기름에 튀기고 밥은 초절임을 하고 미역으로 연잎밥처럼 밥 가운데 정어리를 넣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굽는 과정에서 덜 구워졌나보다. 정어리가 날것 같은 느낌인데 저는 안 먹어봤다. 먹어본 하늘이 평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했다. 배에 있는 선원들이 먹어봤는데 비위가 약한 분들은 토하는 분들도 계셨다(웃음)."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해랑 役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
해적 단원 모두를 살뜰히 챙기지만 한궁(오세훈)과의 과거 서사도 궁금해보였다. 한궁은 말 수가 적은 인물로, 해랑의 곁을 항시 지키는 인물이다. 한효주는 한궁과의 서사도 관객들의 상상에 맡겼다. "해랑은 리더로서보다 가족으로서 해적 단원 모두를 챙긴다. 세훈씨는 되게 유연하다"고 했다. "전혀 긴장을 안하는 느낌이다. 무대를 많이 서봐서인지 유연한 느낌이 강한 배우였다. 영화가 처음이라는데 처음인줄 몰랐다. 처음이면 어색하고 촬영 직전에 긴장하는게 있을텐데 그런 것은 없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앞서 지난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잇는 두번째 시리즈다. 하지만 '해적'이라는 소재 외에는 출연 배우도 내용도 이어지지 않는다. 전 시리즈와 다른 점으로는 수면 아래 아름다움을 담아낸 것이다. 덕분에 배우들은 수중촬영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효주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연달아 이틀 촬영하고 앓아누웠다. 처음 촬영 후에는 물에 있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효율적으로 찍자고 의견을 낼 정도였다. 수중 촬영을 하면 하는 배우들도 힘들지만 같이 하는 스태프들도 너무 힘들다. 배우가 물에 있을 때 같이 촬영하는 카메라 감독님 끌어당겨주는 스태프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도 잘 나온거 같아서 다행이다." 완성된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강추위 속 진행된 촬영은 배우, 스태프들끼리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했다. 해적선을 이끄는 단주였던 한효주는 남다른 애틋함이 있단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또 다른 책임감을 느꼈다. 매 작품 책임감을 갖지만 단주 라는 역할 때문인지 내가 이 작품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더 잘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제가 뒤따라가는 느낌보다 끌고가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의 책임감이 들었다. 짐볼 위의 배 세트에 오르면 실제 배 탄 느낌이다. 그 위에서 선상 파티를 하는 배우들 무리를 보고 있으면 실제 해랑이 된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해랑 役 한효주/BH엔터테인먼트 |
그러면서 한효주는 "마지막 촬영 마치고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들에 케이크를 받았다. 정말 해랑처럼 애틋해져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30대 들어 한효주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에 이어 '해피니스'와 '해적'으로 연이은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소화했다. '해랑'은 실제 한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는 정말 귀하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인간 한효주로서도 주도적으로 돼 가고 좀더 강인해져가는 것 같다. 지금의 제 모습이 좋다. 그런 캐릭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도전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란다. "근 1년이라는 시간동안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면서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가 있었다. 다시 배우라는 직업에 즐거움을 준 작품인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 '해적'이라는 영화와 함께한 사람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더 강해지고 좋은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서 연달아 강인한 여성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몸도 마음도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맙다. 순간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다보니 최선을 다하다보니 온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그 도전은 기분좋게 봐주신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고 싶다. 30대 들어서서 액션이 많은 작품들을 하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이어져서 20대 때와 큰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기회가 없으면 그럴 수 없다. 좋은 타이밍에 연달아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시기가 좋은 것 같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