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NFC에서 훈련 중인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
"어느 팀이든 첫 경기는 힘들죠. 상대가 일본이라 오히려 고무적입니다."
17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31·수원FC)이 한일전을 앞두고 강한 승리욕을 드러냈다.
6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첫 팀 훈련을 마친 지소연은 취재진에 "어차피 우승하려면 일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우리처럼 힘든 첫 경기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첫 경기에 상당히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시마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까지 4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19일 펼쳐지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가 바로 일본이다.
지소연은 일본과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전적에서 우리가 더 좋을 수가 없다"며 "일본이 우리보다 (여자 축구를) 역사적으로 더 빨리 시작했고, 선수 풀 규모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이 지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며 "이제 그 전적을 바꿔 나가는 게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 11무 17패로 열세다.
다만 대표팀은 올해 초 펼쳐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일본보다 높은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지소연은 "개인적으로는 동아시안컵에 나갔을 때 항상 3위만 해서 아쉬웠다"며 "이번 아시안컵에서 굉장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동아시안컵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여자 실업축구 리그인 WK리그 데뷔전이 무산됐다"며 "경기를 한 달 이상 뛰지 못해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라 훈련 기간에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했다가 8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지소연(수원FC)은 지난 4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WK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WK리그 선수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다.
지소연은 "해외파 선수들이 빨리 합류한 게 대표팀으로서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요인"이라며 "이렇게 정예 멤버로 동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반겼다.
이번 대회에는 조소현(토트넘)과 이영주(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선수들도 출전한다.
다만 이금민(브라이턴)은 나서지 못하게 됐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은 구단의 허가가 있어야 참가할 수 있는데, 이금민은 소속팀에서 차출 허락을 받지 못했다.
이에 지소연은 "이금민 선수도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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