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생애 첫 동계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있는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예림(수리고)이 금지약물 복용(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여자 싱글 경기에 정상 출전하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예림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유영(수리고)과 함께 출전한다. 김예림은 4조 첫 번째, 전체 19번째로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유영은 5조 세 번째, 전체 30명 중 27번째로 나온다. 김예림은 전날 공식 연습을 소화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어렸을 때부터 꿈에만 그리던 올림픽 무대이기 때문에 좀 많이 긴장도 되고 또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그러는데 이런 마음을 잘 컨트롤 해서 내일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각오와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컨디션과 느낌에 대해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제가 느끼기에 낯선 환경이나 그런 것 때문에 조금 긴장되고 점프나 기술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해서 내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으로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출전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듣고는 "정말요?"라고 반문한 뒤 "사실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같은 선수로서 그거는 좀 불공평한 거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많이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는 메시지를 남겨 발리예바의 출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