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IOC 선수 위원 후보 (서울=연합뉴스) |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인 위원 탄생 여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골프 전설'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골든 커리어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18일 파리 올림픽 선수촌 공식 개촌에 즈음에 본격적인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7일 현재 우리나라는 현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그리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세 명의 IOC 위원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김 회장은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총회 투표를 거쳐 IOC에 입성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회장은 2016 리우 올림픽 기간 선수 투표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 일선에서 맹활약했다.
선수위원은 말 그대로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 위원으로 임기는 8년이다.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며 당선되면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유 위원은 파리 올림픽 폐회와 함께 2016년 선거에서 동반 당선되거나 IOC 위원장의 지명으로 선수위원이 된 다른 6명의 동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한다.
IOC 선수위원회는 이들의 뒤를 이을 차기 선수위원을 파리 올림픽 기간 투표로 4명 선출한다.
여성 18명, 남성 14명을 합쳐 32명의 후보가 IOC의 심사를 거쳐 선수위원 선거 최종 입후보자로 지난해 11월 확정됐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눈부신 선수 이력을 겸비한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사격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선수 김연경(흥국생명) 등을 따돌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됐다.
이어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IOC의 심사 관문도 가뿐히 통과해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획득했다.
닷새 후면 만 36세가 되는 박인비는 올해 초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용띠의 해에 태어나 올해에는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선수 위원에 당선되면 남녀 혼성 경기를 신설하는 등 골프가 올림픽에서 보다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박인비가 선수위원에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세 명의 IOC 위원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박인비만큼 화려한 이력을 쌓은 선수는 미국 단거리 스타 출신 앨리슨 필릭스(38)다.
필릭스는 2004 아테네·2008 베이징·2012 런던·2016 리우·2020 도쿄 등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집한 간판 스프린터다.
선거 입후보자들은 선수촌 최초 개촌일부터 폐장일까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선수들은 선수촌과 경기장 지정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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