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 4일 파주 NFC서 소집…9일 베트남과 친선전
▲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김혜리(사진: 대한축구협회)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캡틴' 김혜리(32·인천 현대제철)는 위기에도 의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4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9일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며 기량을 점검하고, 올해 열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다만 이번 소집 훈련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으로 익숙한 얼굴들이 대거 빠졌다.
코로나19에 걸린 '에이스' 지소연(첼시)을 비롯해 애초 23명 명단에 포함됐던 8명이 불참하게 됐고, 조소현(토트넘)도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벨 감독은 류지수와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고유진(화천 KSPO)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하는 등 8명의 대체 선수를 불러들였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공백에 김혜리도 "너무 어색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명단에 이렇게 많은 변수가 생긴 건 처음"이라며 "지소연에게 직접 연락이 와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김혜리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기대가 된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하면, 지금 모인 23명의 선수에게는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포커스가 내년 월드컵에 맞춰져 있는데, 같이 경쟁하면서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벨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눈은 이제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으로 향한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을 거둔 대표팀은 자신감을 충전한 채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김혜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시안컵 결승에서 뛸 수 있었고, 우리도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결승전 패배로) 또 한 번 실패를 맛봐 가슴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 내년 월드컵에 초점을 두고 베트남전부터 하나하나 좋은 팀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월드컵 때는 완전체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리는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기억한다. 당시 한국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김혜리는 "지난 월드컵이 끝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프랑스에서 아픔을 겪으며 많은 부분을 느꼈는데, 남은 기간 선수들과 잘 준비해 뉴질랜드·호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여자 대표팀이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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