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경기 종료까지 포기하지 않아…대한축구협회 신조는 '전진'"
▲ 콜롬비아전 각오 밝히는 벨 감독 (시드니=연합뉴스) |
"정말 영광스러운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정말 잘 지내고 있고, 제게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첫 경기를 하루 앞둔 콜린 벨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팀과 함께 한 4년이 자신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벨 감독은 24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훌륭한 여자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우린 성공적으로 잘 해왔고 긴밀히 연습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팀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이전에 이루지 못했던 일을 달성하도록 돕고자 한다. 우린 더 할 수 있다. 잠재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19년 부임한 벨 감독은 '고강도 훈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전술, 전략에 앞서 체력 등을 손보는 '체질 개선' 작업에 매진해왔다.
2019년 열린 직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하며 세계와 격차를 느껴야 했다.
벨 감독은 "우리는 2019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기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우리는 서로 아주 오래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로는 '포기하지 마'라고 한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투지에 불타는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1시 이 경기장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른다.
"한국에 계신 국민들에게 뭐든 돌려드리고 싶다"는 벨 감독은 "우리 여자팀은 '톱'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100%를 다 발휘하면 좋겠다. 100% 실력을 발휘하는 게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떻게 풀릴지는 알 수 없지만, 예상치 못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IFA 랭킹은 우리나라(17위)가 콜롬비아(25위)보다 높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여러모로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6월 파나마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챙겼고, 이달 17일 호주에서 치른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과 평가전에서는 2-2로 비겼다.
특히 거칠고, 공격수들의 저돌적인 축구 스타일도 상대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는) 아주 강한 팀이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기술이 좋은 팀이다. 전술적으로도 유연하고 체격도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대 에이스로 꼽히는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를 놓고 "여러 사람이 기대할 재능 있는 선수"라며 "경기를 보는 게 즐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사실 우리 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농담하면서도 "우리에게도 정말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일도 좋다"고 말했다.
외국 취재진이 '3패'로 끝난 아널드클라크컵에 관해 묻자 벨 감독은 "우리는 비시즌이었고,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은 시즌 중이었다"고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월 영국에서 열린 친선대회 아널드클라크컵에서 대표팀은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에 연달아 졌다.
벨 감독은 "승리하고 패배하는 게 축구다. 내일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누가 알겠나. 우리는 다음 경기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신조는 '무브 포워드'(Move Forward)다. 전진하고 앞으로 가라는 뜻이다. 우리는 내일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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