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정재현의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이다. '글로벌 스타'라는 간판과 무대 위라는 화려함을 내려놓고 스크린에 오로지 맨 얼굴로 섰다. 무미건조하지만 무게감 있고 안정적이다. NCT 재현의 첫 스크린 신고식은 성공적이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는 길을 걷다 죽음 예언자 준우(정재현)에게 6시간 후 죽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 정윤(박주현)이 예견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범인을 찾아가는 타임리미트 감성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리뷰] '6시간 후' 정재현(NCT)의 설익은 새 얼굴...배우 데뷔 합격점/㈜트리플픽쳐스 |
영화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준우의 입모양 대사로 문을 열고,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찬, 척박하다 못해 안쓰러운 정윤의 삶을 따라간다. 이후 '비저너리' 두 청춘 준우(예언자), 정윤(꿈 꾸는 자)이 '운명'이라는 소재 하나로 묶이고, 로드무비의 형식을 따른다.
특히 정윤은 '죽지마, 이 악물고 버텨'라는 문자를 매일 스스로에게 예약 전송할만큼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관객은 극 초반에는 준우의 조언에 따라 범인이 누구일까를 생각하면서 함께 추론하지만,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정윤의 삶을 응원하며 두 사람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박주현이 극을 이끌고, 열혈 형사 유민경 역의 이수정이 극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한다면, 준우 역의 정재현은 정체가 베일에 싸였다. 준우는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에게 믿음과 의심을 동시에 줘야하는 중요한 임무를 띤 캐릭터다.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쫓는 강력계 형사 기훈 역의 곽시양은 안정적인 연기로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객을 설득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박주현, 이수정, 정재현 모두 안정적인 연기로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리뷰] '6시간 후' 정재현(NCT)의 설익은 새 얼굴...배우 데뷔 합격점/㈜트리플픽쳐스 |
그 중 정재현은 첫 데뷔작부터 어려운 숙제를 안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표정이나 큰 감정 변화 없던 정적인 초반의 얼굴도 새롭지만,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얼굴은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무대 위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장, 아이돌로서의 친숙한 재현은 온데간데없다. 무대 위 재현이 아닌 '신인배우 정재현'만 보인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지만,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모습도 인상깊다.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점점 무르익어갈 표정 연기와 새롭게 보여질 얼굴이 궁금해 진다.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의 면모를 갖췄지만, 상영 내내 크게 동요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또 분위기가 루즈해지기도 한다. 특히 중요한 반전 장면에서 긴장감이 풀어지는 동시 극적인 재미가 반감되고, 엔딩 장면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긴 영상으로 풀어내며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정재현의 첫 주연작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상영시간은 91분으로, 15세이상 관람가다. 개봉은 10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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