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외계+인'을 하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내 마음을 온전하게 건드렸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사랑 가득한 현장이었다."
'외계+인' 1부(이하 '외계+인'/감독 최동훈)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충무로의 흥행꾼 최동훈 감독의 일곱번째 작품으로 1부와 2부로 나뉜다.
▲영화 '외계+인' 1부 이안 役 김태리/매니지먼트MMM |
'외계+인' 1부가 지난 7월 20일 개봉해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14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이하 8월 2일 기준) 개봉 전 스포츠W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태리는 "제 작품을 자신있게 세상에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 내가 한 연기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늘 방어적인 태세로 임했는데 영화 보기 전부터 케이퍼필름에서 CG도 덜 된 영화를 보여주기 전부터 세상에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내 작품을 행복하게 본 게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작품이다.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저에겐 너무 행복한 기억만 남았다"며 '외계+인'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외계+인'에서 고려시대에 권총을 들고 다니며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리는 이안으로 분했다. 이안은 소문 속 신검을 찾기 위해 방방곡곡을 누비는 인물이다. 김태리는 '외계+인'을 통해 최동훈 감독과 처음 만났다. "최동훈 감독님은 슈퍼스타들과 일을 해 오셨다. 류준열, 김태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이즈의 영화였다. 저는 세대교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그 키워드가 있었덨 것 같다. 큰 감독님이 이런 젊은 배우들의 얼굴을 사용하고자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한테 들어온 게 너무나 행복했다."
이안은 고려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로, 무술에 능하고 당찬 매력의 소유자다. 이안은 김태리의 전작 '승리호'와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특히 '승리호'와 한국형 SF 판타지 액션영화라는 장르는 같았지만, 결을 달리 한다. 이안을 표현하는 촬영 과정부터 달랐다.
"'승리호' 생각은 안났다. 기술이 더 발전해서 한층 나아진 게 피부로 느껴졌다. '외계+인'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한테 명확하게 인지 시켜줬다. 그림 콘티를 보여주시면서, 기계들도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촬영 방식도 다 보여주니까 명확하게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외계+인' 2부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되고 설렌다."
▲영화 '외계+인' 1부 이안 役 김태리 스틸/CJ ENM |
이안은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한다. 김태리는 전작 '미스터 션샤인'(이하 '미션샤')에서는 총기 액션,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국가대표 펜싱 선수를 연기했다. 체조부터 달리기까지 기초 체력을 탄탄히 키워 총기 액션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절도 있는 액션. 딱딱 끊어지는, 흐르지 않는 끊기는 맛이 있는 액션을 감독님이 원하셨다. 무술 감독님이 액션 디자인을 하셨다. 열심히 따라갔다. '미션샤' 때는 액션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총 들어서 쏜다' 밖에 없다. 휙 돌아서 돌고 발차기 하고 하는 액션이 많았다. 그래서 재밌고 어렵기도 하고 새로웠다. 펜싱이 칼이라는 생각보다는 스포츠의 일환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김태리는 "기계체조는 별로 도움이 안됐다. 그건 류준열 오빠의 운동이었다. 모든 운동은 어떤 운동이든지 도움이 된다. 저는 제 코어의 중심을 어디 잡는지, 말단 근육들을 사용하는 방법, 몸이 공중에 떴을 때 내 몸의 중심을 어디로 잡아야 안전하게 착지 하는 지를 배웠다. 동작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안까지 소화하며 대중에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통한다고 하자 "저는 겁이 없다"며 웃었다. "저는 봉도 들고 싶고, '원더우먼' 같은 캐릭터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와이어는 너무 사랑한다. 근데 별로 없어서 슬펐을 정도다(웃음). 저는 겁이 없다. 겁쟁이가 아니어서 그런 것에서 재미를 더 느낀다. 스릴있고 재밌고 놀이기구 타듯이 와이어를 탄다. 기대 많이 했는데 전 별로 안해주더라(미소)."
▲영화 '외계+인' 1부 이안 役 김태리/매니지먼트MMM |
이안과 함께 고려시대를 담당하는 이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밀본(김의성)이다. 이들은 모두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류준열과는 '리틀 포레스트'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김태리는 "오빠가 저를 좀 귀여워 하는 편인 것 같다. 첫 촬영이 신방 씬이었는데 덜덜 떨면서 갔는데, 오빠랑 하면서 편하고 재밌었다. 저 액션 스쿨 다닐 때 오빠는 안 오길래 물었더니 현장에 가면 바뀐다고 하더라. 정말 액션을 잘 하더라. 저는 현장에서 동작을 요청하면 '어떻게요?' 부터 물었다. 손도 작으니까 허접해 보이더라. 하하. 오빠는 정말 액션을 잘 했다"고 했다.
김의성, 조우진과는 '미션샤'에서도 호흡했던 바, 염정아와는 '외계+인'에서 처음 만났다. "우진 선배랑 의성 선배는 '미션샤'에서 만났다. '1987'에서도 만났다.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의 무게는 정말 대단하다. 정아언니는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여자로서 워너비 선배다. 다시 태어난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너무너무 멋있는 사람이다. 촬영하명서 열심히 치댔다. 저는 어른들한테 정말 잘 한다. 예쁨 많이 받으면서 잘 했다. 자신감. 당당함을 너무 닮고 싶었다. 겸손함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게 너무 신기하고 반짝반짝 빛난다고 느껴졌다. 모니터도 안 하신다. '응 오케이' 라고 바로 하신다. 말하는 것이나 연기하는 것이 이면이 없는 사람이다.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사람이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같다."
'외계+인'의 수장 최동훈 감독은 "친구같았다"고 회상했다. "감독님 영상을 그렇게 많이 찍었다. 너무너무 담고 싶었다. 앉아서 쉬고 있을 때 감독님이 와서 직접 연기를 시연하셨다. 동작부터 몸을 움직여서 하셨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다. 감독님은 얘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고 현장 자체를 되게 행복해 하는 분이다. 프리가 있고 현장이 있고 후반이 있다. 1번이 글쓰기 이고, 현장이 제일 즐겁다고 하신다. 너무 날아다니셔서, 저도 같이 날아다녔다."
▲영화 '외계+인' 1부 이안 役 김태리 최동훈 감독 스틸/CJ ENM |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한 김태리는 거듭 '외계+인'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그는 "온전히 사랑받는 법에 대해서 알게 해준 작품"이라고 했다.
"저는 지금까지 사랑을 제대로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어떤 칭찬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게 단단하고 그렇게 포장됐지만 저는 사랑 받을 줄 몰랐다. 그 정도 가치가 된 줄 몰랐다. '외계+인'을 하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내 마음을 온전하게 건드렸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사랑 가득한 현장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