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오른쪽-다카나시 사라(FIS 스키점프 인스타그램) |
다카나시는 12일 오후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결선이 끝난 후 “내가 금메달을 딸 수준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카나시는 이날 열린 본선 1라운드와 결선에서 모두 103.5m를 비행하며 최종 점수 243.8을 기록했다. 금메달을 딴 마렌 룬드비(노르웨이)와는 20.8점 차다.
다카나시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53승으로 여자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은 다카나시는 그러나 소치 대회에서 4위에 머무르며 금메달은커녕 동메달도 따지 못했다.
다카나시는 소치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가슴에 묻고 이를 악물고 이번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러나 작년 2월 평창에서 열린 대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게 되면서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멀어졌다.
그렇게 다카나시가 주춤한 사이 새롭게 떠오른 신흥 강자 룬드비는 스키점프 월드컵 2017-2018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7회 정상에 오르는 등 그의 왕좌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룬드비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기세를 몰아 정상에 오르며 진정한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다카나시는 경기가 끝난 후 “4년 전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이후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생각에 어젯밤 기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내가 금메달을 딸 수준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다카나시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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