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WTA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세레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천30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나오미 오사카(일본, 19위)에 세트스코어 0-2(2-6, 4-6)로 패배했다.
이날 세레나가 정상에 오른다면 수많은 여자프로테니스(WTA) 기록이 새롭게 경신될 예정이었다.
가장 먼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른바 ‘오픈 시대’ US오픈 여자 단식 사상 최다 우승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크리스 에버트(미국)의 6회 우승으로, 이 기록은 세레나가 2014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를 이뤘다.
또한 ‘오픈 시대’ 이후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에도 세레나의 이름이 오르게 될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총 23차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레나는 이번 US오픈에서 24번째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세레나는 자신을 우상이라고 말하던 오사카에게 다시 한 번 패배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세레나는 “오사카는 정말 한결같았다”며 “그의 경기력은 정말 꾸준하다. 오사카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고, 굉장한 샷을 만들었다. 내가 만약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갔다고 해도, 그는 좋은 서브로 나에게 응수했을 것”이라고 오사카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번 경기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로 인해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세레나에게는 두고두고 판정이 아쉬울 경기였다. 2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던 세레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쫓기게 되자 라켓을 코트 바닥으로 내던지며 화를 표출했다.
이 상황에서 체어 엄파이어 카를로스 라모스는 이번이 2차 경고라고 판정했다. 경기 초반 세레나가 부당하게 코치의 지시를 받아 이미 한 차례 경고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라모스는 오사카에게 포인트를 부여했고, ‘코칭 바이얼레이션’ 상황을 알지 못했던 세레나는 이를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국 평정심을 잃으며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세레나는 “그 한 포인트로 인해 나도, 오사카도 울게 됐다”며 “오사카는 승리했을 뿐이다. 그 순간 오사카의 눈물이 행복 때문이었는지, 그 순간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그가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포용력을 보였다.
이어 “아마도 이 곳에 나와 같은 엄마들이 함께 모여야 할 것 같다”며 웃더니 “오사카는 정말 놀라운 경기를 했고, 승리할 만 했다.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판정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세레나는 “누군가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다른 남자 선수들이 심판들에게 폭언하는 것을 봤지만, 그들에게서 게임 포인트를 뺏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차별에 대해 정확히 지적했다.
심판들의 성차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세레나는 “나는 계속해서 여성을 위해, 동등해지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여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일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부당하다. 다음의 다른 선수는 이런 부당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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