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S오픈 공식 인스타그램 |
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라트비아, 세계랭킹 18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5천300만 달러)’에서 ‘디펜딩 챔피언’ 슬론 스티븐스(미국, 3위)를 상대로 '업셋'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세바스토바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스티븐스에 세트스코어 2-0(6-2,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세바스토바는 “마침내 행운이 따른 것 같다”며 “만약 다음 경기에서 지더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3회 연속 대회 8강 이상에 오르는 건 매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스티븐스를 상대로 한 최근 2년의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는 경기였다.
세바스토바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스티븐스에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8월 ‘로저스 컵’ 8강에서도 스티븐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대회 8강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같은 상황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는 세바스토바의 완승이었다. 세바스토바는 83분 동안 리드를 유지하면서 설욕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작년에 힘들게 졌지만, 패배에서 배운 것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한 세바스토바는 “2세트 4-1 상황에서 그 때 경기를 회상했지만, 결국 내가 승리했다. 오늘 경기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오늘 컨디션에 대해 그는 “매번 시작은 어렵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풀리는 것 같다”면서도 “태양이 너무 뜨겁다. 정말, 아주 덥다”고 뉴욕의 더운 날씨를 지적했다.
이어 “스티븐스 역시 경기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치는 공이 무겁다고 느꼈다”며 “스티븐스는 포핸드와 백핸드 모두 큰 회전이 걸려서 이를 통해 포인트를 만든다. 그래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다”고 경기에 임했던 전략을 설명했다.
4강에 오른 세바스토바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6위)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8위)의 경기 승자를 만난다.
세바스토바는 “준결승에서 경기하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서 경기하는 건 매번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세레나 혹은 플리스코바를 상대하는 것 역시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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