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지(사진: 대한체육회) |
오연지는 1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에 4-1(29-27 28-28 27-29 27-29 28-28)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베트남의 류띠듀엔, 8강에서 중국의 양원루를 연이어 제압한 오연지는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북한의 최혜송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시손디를 상대한 오연지는 1라운드에서 까다로운 스타일의 왼손잡이 시손디에 다소 고전했으나 2라운드 들어 앞선 경기와 같이 유연한 몸노림으로 상대의 펀치를 잘 피한 뒤 특기인 카운터 펀치를 수 차례 적중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3라운드에서도 노련한 아웃복싱을 펼치며 착실하게 포인트 펀치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오연지는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복싱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을 뿐 아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없었다.
이와 함께 오연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명의 한국 남녀 복싱 대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되면서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 선수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14 인천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하며 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오연지는 와신상담,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칼을 갈아왔고,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 하는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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