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신시내티 마스터스 인스타그램 |
할렙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USTA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34세의 베테랑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44위)에 세트스코어 0-2(2-6, 4-6)로 패배했다.
앞서 열린 하드 코트 대회에서 두 번의 결승 진출과 한 번의 우승으로 순항하던 할렙은 대회 1회전부터 제대로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곳에서 8강, 4강에 올라간 적 있지만 단 한 번도 최고의 경기를 보인 적 없다”며 자책한 할렙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싸우지만 내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패배로 할렙은 지난해 프랑스 오픈의 톱 시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4위) 이후 두 번째로 ‘1번 시드’ 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한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할렙은 “관중들의 소음과 도시의 분주한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며 “나는 조용한 사람이고, 조금 더 작은 곳에서의 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불평할 수 없다. 내 말은, 이 코트에서 내 경기력을 100퍼센트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경기 패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굉장히 피곤하지만, 앞서 로저스 컵과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라며 “그래서 그랜드슬램 우승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할렙과 카네피는 2014년 도하 오픈 2회전 이후 4년 만에 서로를 상대했다. 당시 할렙은 카네피를 꺾고 3회전에 올랐고 이후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카네피는 아주 강한 선수”라며 운을 뗀 그는 “그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이 그와 펼친 두 번째 맞대결이지만, 카네피가 아주 힘있는 경기력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유난히 연이 없던 US오픈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성적을 거둔 할렙이지만 그는 인터뷰 말미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지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그는 “때때로 지고 나서 울기도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한결 낫다. 오늘은 그저 좋지 않은 날이었고, 이를 빨리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