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안젤리크 케르버 인스타그램 |
케르버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센터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81위)에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케르버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세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케르버는“경기 전에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나 자신에게 ‘나가서 네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오라’고 말했다. 세레나가 나의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후반에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세레나를 이길 첫 번째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아주 놀라운 일이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지만,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은 나의 테니스 커리어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고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케르버는 단 67분 만에 세레나를 상대로 승리하며 독일의 테니스 전설인 슈테피 그라프 이후 22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오른 독일 선수가 되었다.
또한 지난 2016년 윔블던 결승에서 세레나를 상대로 패배했으나, 이번 결승에서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케르버는 “세레나는 최고의 테니스 경기를 펼쳤다. 그는 특히 센터 코트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사랑한다”며 “그를 상대하는 것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금 더 ‘쿨하게’ 있으려고 노력했고, 감정적이지 않으려 했다”고 경기에 임했던 마음 가짐을 전했다.
지난 2017년 부진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케르버는 빔 피슬을 코치로 영입한 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이번 시즌 세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8강 이상에 오르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케르버는 “2017년의 경험이 없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모든 경험과 기대를 바탕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나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고 내 일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매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했고, 2016년 이후 나를 놀라게 할 동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의 일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지금의 나는 내 경기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더 나은 테니스 선수이자 사람이 되고, 내 테니스를 다시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케르버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4위에 오르게 됐다.
케르버는 “항상 내 자신이 이런 큰 대회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있지만, 나는 그걸 언젠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끝까지 자신을 서포트 해준 가족과 코칭 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케르버는 “어릴 때부터 나를 지지해준 플레잉 팀과 가족이 없었다면 이 곳에 없었다”며 “정상에 오르는 것은 오로지 나 하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우승 타이틀을 따게 도와준 내 플레잉 팀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