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나 사발렌카(사진: Jimmi48 / WTA) |
사발렌카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투어 '네이쳐 밸리 인터내셔널'(총상금 85만2천564달러) 준결승전에서 아그네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 31위)를 상대로 1시간 55분에 걸친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2-1(6-3, 1-6, 6-3)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발렌카가 정규 WTA 투어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프리미어급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발렌카는 작년 10월 중국에서 열린 텐진 오픈 결승에 올라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24위)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지난 4월 스위스에서 열린 삼성 오픈에서 결승에 올라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15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인터내셔널급 대회에서 거둔 성과였다.
따라서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생애 첫 정규 WTA 투어 대회 우승을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사발렌카는 이날 1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ㄷ지만 곧바로 라드반스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라드반스카의 서비스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 해내며 승기를 잡았고, 곧바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첫 세트를 따냈다.
사발렌카는 2세트 들어 라드반스카의 첫 서비스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라드반스카의 끈질기면서 정교한 스트로크 플레이에 고전하면서 6게임을 내리 내주고 세트를 빼앗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1세트의 상황이 반복됐다. 사발렌카는 체력이 떨어진 라드반스카를 상대로 강력한 스트로크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꽂아 넣으며 6-3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라드반스카는 비록 이날 사발렌카의 힘과 패기에 밀려 패하기는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2개월의 공백을 가졌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 감각과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다가올 윔블던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생애 처음으로 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한 사발렌카는 세계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 톱시드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보즈니아키는 준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11위)에 세트 스코어 2-1(2-6, 7-6, 6-4)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보즈니아키는 올 시즌 케르버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7승8패로 따라붙었다.
앞서 지난 1월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푼 보즈니아키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사발렌카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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