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할렙, 스티븐스(사진: 프랑스오픈 공식 인스타그램) |
할렙과 스티븐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919만7천 유로·약 516억원) 준결승에서 각각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3위), 매디슨 키스(미국, 13위)를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할렙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이고, 스티븐스는 생애 첫 결승 진출이다.
할렙은 무구루사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 4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무구루사에게 패한 4차례 경기를 하드 코트에서의 경기였고, 유일한 승리는 클레이코트에서의 경기였다. 그리고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이날 경기의 승자는 이번에도 할렙이었다.
'메이저 무관' 탈출을 향한 할렙의 강인한 의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할렙은 1세트에서 서브에서 난조를 보인 무구루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6-1의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세트 초반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무구루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데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할렙은 게임 스코어 4-4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듀스를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면서 5-4로 전세를 뒤집었고, 할렙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할 수 있는 수 차례 기회를 날려버린 무구루사는 10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실수를 연발, 결국 2세트도 6-4 할렙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결국 할렙이 무구루사를 세트스코어 2-0(6-1, 6-4)으로 물리치고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통산 세 번째 결승 진출이기도 하다.
할렙과 무구루사의 경기에 이어 열린 스티븐스와 키스의 준결승은 비교적 싱겁게 마무리 됐다.
두 미국인 선수, 그것도 절친 사이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작년 US 오픈 결승과 마찬가지로 안정감 있는 스트로크를 보여준 스티븐스의 완승이었다.
스티븐스는 1세트부터 무려 23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남발한 키스를 상대로 특유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에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가미한 영리하면서도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6-4로 따낸 뒤 2세트에서도 키스가 의욕이 앞선 플레이로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착실하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나가는 전술로 맞서 다시 한 번 6-4 승리를 따냈다.
스티븐스는 이날 서브 에이스가 단 한 개도 없었지만 7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키스에 단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키스의 서브는 강력했지만 키스의 서브 코스를 꿰뚫어 보는 듯한 스티븐스의 리턴에 키스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스티븐스의 리턴 포인트는 28개로 키스(1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결국 키스를 세트 스코어 2-0(6-4, 6-4)로 잡아낸 스티븐스는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결승을 경험하게 됐다. 아울러 작년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에도 바짝 다가섰다.
할렙과 스티븐스의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10시에 시작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할렙이 5승 2패로 앞서 있다. 하드 코트와 클레이 코트 모두 할렙이 우세이며, 최근 맞대결이었던 작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할렙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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