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박지수, 신인 지명부터 개막 로스터까지 '숨가빴던 35일'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8 0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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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W
작년 11월 전 세계 여자농구 소식을 다루는 미국 언론 '위민스 바스켓볼 24.7'이라는 매체는 '2018 WNBA 신인드래프트를 위해 알아야 할 외국인 선수' 9명을 선정하면서 그 명단에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를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매체는 보도에서 박지수에 대해 "매우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각광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즉각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불과 수 개월 뒤 WNBA 무대에서 박지수에게 곧바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박지수는 WNBA 구단의 2018년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지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당시 만나본 농구계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였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 이후 '간다, 못간다' '개막 로스터 충분하다, 어렵다'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신인 드래프트 이후 35일이 지난 지금 박지수는 당당히 WNBA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숨가빴던 지난 35일을 되짚어봤다.
사진: WKBL

#1. WNBA, 박지수를 찜하다


지난 달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박지수를 호명했다.
미네소타는 이후 곧바로 박지수와 전체 24번으로 뽑은 칼리아 로런스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보내고 대신 전체 32순위로 라스베이거스에 지명된 질 바르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WNBA 진출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지명은 박지수 본인이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WNBA 구단이 박지수를 지명했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을 더욱 더 흥분케 했다.

#2. 박지수, WNBA 도전을 결정하다


WNBA 신인 드래프트가 있을 지 5일 뒤인 4월 18일 KB스타즈 구단은 "박지수가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트레이닝 캠프 참가를 위해 다음 주 초에 미국으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KB스타즈 구단 측은 "WNBA 규정과 WNBA와 선수협회 간 협약서 및 현지 구단 지원 사항 등의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한국 여자농구 위상 강화와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박지수의 미국 무대 도전에 협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지난 2002년 KB스타즈 소속으로 뛰었던 WNBA 센터 출신 켈리 슈마허가 코치가 박지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줬다.

#3. 출국, 그리고 트레이닝 캠프 합류


WNBA 무대 도전 결정을 내린 박지수는 4월 23일 오는 23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후 일주일 가량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훈련을 소화한 뒤 30일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예정대로 합류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빌 레임비어 감독은 훈련 첫날 박지수의 움직임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낫다"라며 "나이에 비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지수의 에이전트사인 더 카운드 그룹(The Cound Group) 관계자는 박지수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교 토머스 앤드 맥 센터에서 열린 훈련 첫날 농구화를 벗고 측정한 신장이 6피트 6인치(약 198㎝)으로 나왔으며 농구화 착용 시 2m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구단 관계자들은 서류상 신장보다 크게 나왔다며 흡족해하는 눈치"라며 "특히 윙스팬(양팔을 벌린 뒤 잰 길이)이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2m가 넘게 나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4. 개막 로스터 진입이 걸린 운명의 시범경기


박지수는 트레이닝 캠프 합류 일주일 만에 첫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상대는 중국 국가대표팀.
21분 57초를 뛰며 8득점에 4리바운드 2블록 1어시스트를 기록,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98-63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 박지수의 출장 시간은 이날 시범경기에 출전한 15명의 소속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장시간이었다.
사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SNS
첫 시범경기 일주일 후 박지수는 댈러스 윙스와의 시범경기(68-55 댈러스 승리)에 선발 '베스트5'로 출전했다. 그리고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20분 51초를 뛰며 4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 6득점, 4.5리바운드, 2.5블록슛을 기록했다. 박지수의 기록 가운데 블록슛 부문은 이번 시범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5. WNBA 정규리그 개막 로스터 포함...꿈이 이뤄지다


2018년 5월 18일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2018시즌 정규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은 지 35일 만이자 트레이닝 캠프 합류 18일 만이었다.
한국 선수가 WNBA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지난 2003년 시애틀 스톰에서 뛴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 이후 박지수가 두 번째다. 박지수의 나이(1998년 12월생)로 놓고 보면 한국인 최연소 WNBA 개막 로스터다.
한국 여자농구 전체를 놓고 봐도 새로운 장이 열린 셈이고, 박지수 개인적으로는 농구공을 잡은 이후 줄곧 꿈꿔왔던 일이 예상보더 훨씬 빨리 현실이 된 셈이다.
박지수는 오는 21일 코네티컷 선과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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