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할렙(사진 : 시모나할렙 인스타그램) |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볼보카 오픈’을 필두로 본격적인 클레이 코트 시즌이 시작됐다.
클레이 코트 시즌은 4월부터 6월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이후 잔디 코트 시즌을 맞는다.
클레이 코트는 공이 바닥에 튈 때 반발이 적고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강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보다 수비가 뛰어나고 체력이 강한 선수가 유리하다.
할렙은 특히 끈질긴 수비와 랠리가 좋은 선수로 클레이 코트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지난해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4개 대회에 출전해 프리미어 맨더토리 대회인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했으며, 프랑스 오픈 준우승, ‘로마 오픈’ 준우승, ‘포르셰 그랑프리’ 4강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오픈은 할렙에게는 두고두고 기억되는 ‘악몽’이 됐다.
할렙은 대회 결승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47위였던 20세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에 역전패했다.
클레이 코트에 유난히 강한 베테랑 선수 할렙이 오스타펜코에 패할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특히 할렙은 2014년에도 천적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에 똑같은 방식으로 패한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4년 대회 결승전 당시 1세트를 따낸 할렙은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준 뒤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6-4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과연 할렙이 이 같은 불운을 떨쳐내고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우승할 수 있을까?
할렙은 이번 시즌 ‘선전 오픈’에서 우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비록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당시 할렙이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준우승도 놀랍다. 그는 또한 이번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20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할렙은 세계랭킹 1위임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어 그 자질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적지 않다.
올해 프랑스 오픈 우승이야 말로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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