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유승희는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분 25초를 뛰며 10득점을 올려 팀의 72-68 승리에 기여했다.
그냥 기여한 것이 아니다. 이날 유승희가 기록한 10득점 가운데 7점은 4쿼터에 넣은 것으로 특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유승희는 이날 경기의 '숨은 MV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경기 직후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유승희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겨서 좋다.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어 유승희는 "오늘 슛감이 좋았는데 경기 초반에 던진 슛들이 내 느낌엔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안 들어가서 벤치에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더니 벤치에서 언니들이 '볼 줄'(슛의 궤적) 좋다고 계속 던지라고 해서 계속 던졌고, 기회도 많이 났다. 마지막 슛도 들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승희의 슈팅은 거침이 없었다. 슛감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기회를 피하지 말아야겠다는 적극성이 큰 역할을 했다.
유승희는 "우리 팀 (김)단비 언니나 쏜튼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고, 나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회에서 도망가고 공을 돌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선 1차전에서 신한은행이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승희 만큼은 주눅 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2차전에서도 유승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신기성 감독도 김아름과 유승희를 지목하며 "내가 기대했던 플레이를 100% 해줬다"고 칭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유승희는 "플레이오프를 뛰는 것이 처음이다. 플레이오프는 느낌이 다르다고들 하는데 정규리그와 다를 것이 없는 느낌"이라며 "최(윤아) 코치님이 '멋모르고 해야 잘한다'면서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선수는 너랑 (김)아름이니까 그냥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맞는 말 같고,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승희는 "사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지었을 때부터 우리가 2-0으로 지지 않으면 챔프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2-0으로 지지 않고 오늘 이겼으니까 챔프전 진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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