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앞서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KB스타즈가 신한은행의 예봉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18점차 대승(75-57 KB스타즈 승리)을 거뒀다. 경기의 양상은 치열하게 전개됐고, 경기 내내 긴장감이 넘쳤지만 1쿼터에 벌어진 점수차는 경기 막판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신한은행이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은 역시 4쿼터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에이스' 김단비가 5반칙 퇴장을 당한 때였다. 김단비가 벤치로 물러난 이후 구심점을 잃은 신한은행은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KB스타즈를 추격할 동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1차전이 시작되기 직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격은 김단비"라고 이야기 했다. 김단비가 신한은행의 공격을 주도하고 득점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날 신기성 감독이 승리를 위해 필요한 팀 득점으로 제시한 마지노선은 70점이었다. 70점 이상의 득점이 이뤄져야 승산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와 같은 전망에 김단비가 담당해야 할 몫이 상당했지다.
하지만 김단비는 1차전에서 5반칙 퇴장 당할 때까지 33분18초를 소화하면서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팀내 최고 득점이었지만 정규리그 35경기를 출전하며 올린 기록(평균 11.60득점 5.5리바운드 4.9어시스트)에도 못미쳤고, 18개의 야투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키는 부진한 야투율에다 공격에서의 적극성도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KB스타즈의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와 신경전을 벌이다 불필요한 파울 수를 늘림으로써 가장 중요한 순간 코트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 직후 신기성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하나도 못했다"면서 김단비의 이날 플레이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신 감독이 언급한 '준비한 것' 중 상당한 부분은 김단비가 해결해 줬어야 할 플레이였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2차전에서 패한다면 신한은행의 2017-2018시즌은 그대로 마감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B스타즈에 열세임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부분은 역시 김단비의 적극적이면서 정확도 높은 공격이다.
김단비가 에이스로서의 위상에 어울리는 플레이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