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린 보즈니아키(사진: 호주오픈 인스타그램) |
보즈니아키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장장 2시간 49분의 혈투 끝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세계랭킹 1위)을 세트스코어 2-1(7-6<7-2>, 3-6, 6-4)로 제압,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보즈니아키는 우승 상금으로 400만 호주 달러(우리 돈 약 34억5천만 원)를 거머쥐었다.
보즈니아키는 이로써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보즈니아키는 2009년과 2014년 'US 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했다.
호주 오픈에서는 4강 진출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011년 대회 4강에 올랐던 보즈니아키는 리나(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패당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12년 대회 때는 8강에 올랐지만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은퇴)에 패해 탈락했다.
이후 보즈니아키는 호주오픈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보즈니아키는 메이저 대회 '무관(無冠)'의 설움을 털어버렸고, 6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게 됐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레전드' 빌리 진 킹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아 안은 보즈니아키는 "꿈이 이뤄졌다. 대단한 2주였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한 뒤 결승 상대였던 할렙에 대해서는 "이겨서 미안하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보즈니아키는 현장에 와 있던 약혼자 데이비드 리에게 인사를 건네다가 갑자기 쑥쓰러운 듯 급히 말을 돌려 다시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보즈니아키가 우승트로피를 가슴에 안은 채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 경기장에는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이 축가로 울려퍼졌고 관중들은 이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며 보즈니아키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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