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사진: 스포츠W) |
탁월한 농구 센스와 거침 없고 과감한 돌파와 외곽슛은 프로 2년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은 재기발랄함이었다. 여기에다 귀엽게 생긴 외모에 경기 내내 생글생글 미소 짓는 얼굴을 하고 있는 모양새는 농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김지영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4분17초 출장에 5.89득점 1.8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사실상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김지영은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1분3초 출장에 2.71득점에 1.18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결장한 경기도 상당수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정진경 코치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올리고 있다. 선수 본인이 워낙 쿨한 선수라서 이런 상황을 잘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영은 13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13분4초를 뛰며 2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팀의 77-68 승리를 도왔다. 시즌 평균을 약간 웃도는 기록이었다.
경기 직후 김지영을 마주쳤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는 씩씩했다. 잠시 '씩씩한 지염둥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이날 경기에 대해 김지영은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초반에 어려운 경기를 해서 좀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 김지영은 "시즌 초반에 공격을 할 때와 안 할 때 구분을 못하고 좀 막 했던 것이 출전시간이 줄어든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요즘 퓨처스 리그에서 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출전시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지염둥이 사랑'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김지영은 "팬 여러분들이 SNS로 '언젠가는 출전할 거라 믿는다'고 말씀해주신다. 믿는다는 말씀을...그 때마다 '믿음에 꼳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린다."며 감사해 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 요소에 대해 "감독님이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 대한 기준점이 없다고 말씀을 하신다. 이겨야 될 경기에서 이기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서 자신의 플레이와 역할에 대해 대해 김지영은 "농구를 노련하게 해야 될 것 같다."며 "상대 팀 선수들이 다 알고 있고 막히는데도 어거지로 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은 "출전시간이 1분이든 10분이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제게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질문에 대한 김지영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2시즌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나아가는 KEB하나은행의 행보에 김지영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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