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통합 6연패를 노리고 있는 '디펜딩 챰피언' 아산 우리은행(1위, 16승 4패)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청주 KB스타즈(2위, 15승5패)가 견고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이상 9승 11패)이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3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고, 그 뒤로 부천 KEB하나은행(7승13패)이 2경기 차 5위로 '3중'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김영주 감독 사퇴로 7연패에 빠져 있는 구리 KDB생명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시작되는 5라운드에서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선두 경쟁,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3위 쟁탈전, 그리고 '다크호스' KEB하나은행의 역전 플레이오프행 여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팀별로 아직 15경기씩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2강' 체제가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역시 우리은행이나 KB스타즈가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외국인 선수 조합이 그 어느 팀보다 짜임새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이라는 공수에 걸친 최고의 기량을 지닌 국내 선수 트리오와 영리한 두뇌를 지닌 센터 나탈리 어천와의 조화에다 최은실, 홍보람, 박태은 등 갈수록 신뢰감이 더해가는 선수들이 버텨주면서 시즌 초반의 불안함을 떨치고 이제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 모습이다.
KB스타즈 역시 가드 심성영의 게임 리딩과 3점슛 능력이 나날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데뷔 2시즌 만에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센터로 성장한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 모니크 커리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베테랑' 김보미에 겁 없는 신예 김민정의 공헌도가 주전 선수들 못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이들 두 팀이 나머지 3개 라운드에서 각각 4승1패 내지 3승2패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경우 3위 그룹과 6~7경기 차가 나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추월 당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
문제는 3위 경쟁이다. 엘리사 토마스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가운데 박하나, 고아라, 배혜윤 등 부상 중이던 주전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가 더해지고 있는 삼성생명과 카일라 쏜튼-르샨다 그레이, 두 외국인 선수 조합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김단비 마저 제 모습을 되찾은 신한은행의 3위 경쟁은 매 경기 처절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매 라운드 2승3패냐 3승2패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KEB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거리다. 강이슬의 외곽포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가드 김이슬의 패스가 연일 예리함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염윤아, 백지은과 같은 경험 풍부한 선수들이 고비때마다 중요한 3점포와 스틸, 어시스트로 득점에 기여하고 있어서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공동 3위 그룹과 벌어진 2경기 차가 결코 가까워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극복할 수 없는 차이도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KEB하나은행의 이변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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